타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전입, 언제 떠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스스로가 벽돌 한장이 되고자 한 일념이 낳은 큰 열매였다. 지난 5월 1일 오후 2시 성 베네딕 또 왜관 대수도원 이동호 아빠스 주례로 거행된 왜관대리구 최초의 2백주 기념 성전인 구미 신평동본당(주임ㆍ고건상 신부) 새 성당 축성식은 모든 이가 모두에게 마음으로부터 감사하는 일치와 나눔의 현장이었다.
경상북도 구미시 구미 공업 단지 한가운데에 위치, 공단 전교라는 특수한 사명을 띠고 복음 일선에서 부단히 뛰고 있는 신평동 본당 1천1백여 신자들은 이날 새 성전 축성을 계기로 가자가 산 벽돌이 되어 이룩한 그리스도의 성전이 가난하고 짐진자들의 안식처가 되도록 가꾸어 나갈 것을 굳게 다짐했다.
성전안과 밖을 가득 메운 신자들의 행렬 속에 축성 예절 및 미사로 시작된 이날 축성식 에서 이동호 아빠스는 신구약성서에서 설명되는 성전의 의미를 주지시키면서『성전은 하느님께서 계시는 장소이며 기도하는 집』이라고 강조, 『이 성전 안에 모여 그리스도의 빵을 나누며 용서와 화해, 사랑이 이루어지도록』기원했다.
이동호 아빠스는 또『성전을 짓기까지 바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은 바로 하느님께 바치는 가장 보배로운 것』이라며 신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우리 모두는 이 거룩한 성전을 성스럽게 보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우균 구미 사장은『4년전 이 지역에 천주교회가 설립되어 소외된 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뻗쳐 온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지적, 『오늘 이 성전 건립을 통해 보다 널리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 주기를』요청했다.
구미 신평동본당은 1979년 2월 22일 원평동본당에서 분리 설정돼 김영근 신부가 부임, 건립한 60평 상당의 노동자 회관 (임시 성당) 에서 미사를 봉헌해 오다가 최근 들어 급증하기 시작한 신자들을 다 수용할 수 없어 임시 성당 맞은 편 부지에 새 성당을 짓기로 하고 82년 3월 성전 건립 추진 위원회 (위원장ㆍ황규태) 를 결성 했다. 신평동 본당은 개인별 성전 건립 통장 발부 지구별 그래프 작성ㆍ일 요구 관장 개설ㆍ각종 바자ㆍ가정기 도용 대형 묵주 판매 등을 통해 기금 모금에 나서면서 MBC 대학 가요제 78년 은상 수상자이자 79년 VOC가요제 수상자인 본당 사무장 김정식 (로제리오) 씨를 통해 성전 건립을 고무하면서 아울러 선교를 겨냥한 테이프를 제작, 2천 원 이상의 성전 건립 기금을 봉헌 한 이들에게 감사의 선물로 증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신자들의 뭉친 열의와 정성은 성전 건립 추진 위 결성 5개월 반만인 8월 15일 착공을 보게 됐고 착공 8개월 반 만인 이날 축성식을 갖게 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수도원을 통한 독일 은인들의 성금9천여만 원과 신평동 신자들의 허리띠를 졸라맨 성금 4천5백여만 원 등 총 공비 1억3천6백68만6천 원을 투입, 연건평 1백78평의 붉은 벽돌 건물로 완공된 신평동 본당 새 성당은 독일에 주문, 제대 뒤편에 설치한 연꽃무늬 의 대형 금 십자가를 중심으로 양쪽 윙의 성모상과 감실 그리고 순심 중고 미술 교사 홍현기씨가 제작, 기증한 청석14처가 특징이다.
한편 이날 축성식에서 이동호 아빠스는 시공동 안열과 성을 아끼지 않은 명디바고수사와 시공자 김희일 (바오로) 씨, 설계자 김무권 (요셉ㆍ현대 건축 설계 사무소) 씨, 그리고 사무장 김정식 (로제리오) 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고 본당 평협 회장 서제주씨는 고건 상주임 신부에게 감사패를 전달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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