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3월 25일 구원의 특별 성년 성문 개막식 미사에서 행한 강론을 간추린 것이다.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7ㆍ14)
이 말씀은『주께서 몸소 징조를 보여 주시리니』한대로 야훼께서 다윗 가문에 내리신 징조의 표현입니다.
이러한 예언은 구약의 예언자인 이사야가 아하즈 왕을 반박하여 다윗 가문에 선포한 것이다.
이 예언으로부터 전 세계의 구원 사업은 시작됩니다. 왜냐하면 동정녀 성모마리아의 태내에서부터 이미 임마누엘은 우리의 구원자가 되신 것입니다.
이러한 예언을 통해 오늘 구원의 특별 성년이 시작됩니다.
이제 특별 성년의 성문이 열리고 그 문을 통해 우리는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들어갑니다.
이것은 단지 상징적인 행위입니다. 우리는「로마」에 있는 이 성스러운 대 성전 안으로 들어갈 뿐 아니라 교회의 가장 성스러운 차원 즉 구세주인 주님으로 부터 항상 받고 있는 은총과 구원의 차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교회는 항상 끊임없이 이 은총과 구원의 은혜를 입고 있습니다.
오늘 시작되는 성년 기간 동안 본인을 전체 교회가 그 안에 하느님의 선물인 구속 은혜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특히 인식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본인은 이러한 선물을 받아들이는데 있어 이전보다도 더욱 더 마음의 문을 열고 준비함으로써 교회가 이 은총에 특별히 민감하길 원합니다.
또 이 세상에서 아직도 순례를 계속하고 있는 우리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성인들의 친교의 신비 안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아울러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를 받길 원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이전보다 더 큰 기쁨으로 성경의 말씀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교회의 충실한 자녀인 신자들은『나는 문이다. 나를 거쳐서 들어오면 안전할 것 이다』(요한10ㆍ9참조)고 하신 구세주께 보다 가까이 매달리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생각과 소망으로 특별 성년의 성문은 열립니다. 이문을 통해 성 베드로 대 성전으로 들어갑니다. 동시에 모든 교구의 대성전들과 본당 및 경당 특히 수도 단체의 성전의 문들이 열립니다.
이 구원의 특별 성년은 전체 교회의 성년입니다.
오늘 성년 개막으로부터, 본인은 내년 부활 때가지 지속될 은총의 시기의 광대한 파노라마가 우리들 앞에 전개될 것을 바라봅니다.
또한 오늘의 이 전례 예식은 우리에게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다윗 가문에 주어진 그 예언의 징조가 실행됐음을 선언합니다.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이 예언은 실현돼 무염시태의 신비로 구체화됩니다.
본인은 특히 천사의 성 수태고지를 사랑합니다. 하루 세 차례의 삼종기도를 통해 그 신비에로 되돌아갑니다.
그것은 입으로 외는 기도인 동시에 우리 마음의 노래입니다. 또 그것은 육화의 신비 안에서 아들 예수와 어머니 마리아를 연결시키는 수태 교지에로 우리를 끊임없이 불러들입니다. 그러므로 이시기가 구원의 성년을 시작하는 가장 적절한 때라고 생각 합니다.
무염시태로부터 사실상 이 세상의 구원은 시작됐습니다.
임마누엘-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은 히브리서에서 그리스도가 아버지 하느님께 말씀하신 것입니다.
『당신은 율법의 희생 제물과 봉헌 물을 원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를 참 제물로 받으시려고 인간이 되게 하셨습니다. 당신은 번제물과 속죄의 제물로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하느님, 저는 성서에 기록된 대로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읍니다』
이 말씀 안에서 우리는 세상의 구원이 시작되고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전체 계획을 알게 됩니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루까1ㆍ35)
처녀 마리아는 천사로부터 결정적인 대답을 듣게 됩니다.「나자렛」의 마리아는 이 대 답을 바다들입니다. 즉 하느님의 아들을 자기의 뱃속에 그리고 자신의 마음 속에 사람의 아들로 받아들입니다.
그리스도와 같이 복종함으로써 마리아 안에서 그 말씀은 살아납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까 1ㆍ38)
이로써 하느님은 성모마리아를 인류의 첫 구속 받은 자가 되게 하셨으며 그녀를 구속자 그리스도가 이 세상으로 들어오는 문으로 삼으셨습니다.
오늘 우리 모두는「로마」의 성베드로 대성당에 모였습니다. 전 세계로부터 온 하느님 자녀들의 공동체 안에 모인 우리들은 이 무염시태를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이 실행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이 계시를 통해 본인은 임마누엘을 받아 드립니다.
저는 이 세상 구원의 시작이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인류 역사에 구원의 기념제로 기념을 이 성년이 매일매일 우리들에게「주님의 해(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