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낮 시간, 대구대교구 100주년 감사미사가 막 시작되던 대구시민운동장 위 하늘에 태양 주위로 무지개가 떴다. 하느님 보시기에 좋아서였을까.
100주년 경축대회를 아우르는 주제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는 전 교구민이 100년 은총을 ‘조건 없는 사랑’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당부이다. 경축대회를 마무리하는 이날 감사미사 역시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남기신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며 살자는 다짐의 시간이었다.
◎… 형형색색 모자를 쓴 신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구대교구는 신자들의 입장 비표를 종이모자로 배포, 따가운 햇살을 가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각 대리구별로 다른 색상의 모자를 쓴 신자들이 각각 지정된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아울러 이날 경축식 후에는 ‘100주년 교구민 다짐문’ 선언이 이어졌다. 신자들은 ▲선조 신앙인들의 정신 이어 받아 복음 실천 ▲청소년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교회환경 조성 ▲소외되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 구현 ▲교구 100주년 성공적 마무리 위해 행사 적극 참여 등을 외치며 새로운 100년 복음화의 주역이 될 것을 다짐했다.
◎… 이날 미사 기도문은 ‘성교회를 위한 기원미사’로 봉헌됐으며, 전례 독서는 신자들에게 100주년의 의미와 새로운 100년을 향한 각오와 희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으로 선정됐다.
복음은 감사미사 주제가 담긴 루카복음 10장 25~37절로, 복음 낭독 후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복음집 축복이 이어졌다. 조 대주교가 복음집을 받아들고 높이 들어 신자들에게 십자를 그어 축복한 다음 복음집에 입 맞추고 “이 복음의 말씀으로 저희 죄를 씻어주소서”라고 말하자 신자들은 말씀을 되새기며 성호를 그었다.
◎…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가 축사를 통해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100주년 축하의 뜻을 전했다. 파딜랴 대주교는 “오늘 우리가 거행하는 100주년은 신앙의 대축제이며, 이는 성직자들을 비롯한 교우들이 당신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도록 이끌어주신 좋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여러분들의 희생을 하느님께서 잘 받아주시고 대구대교구의 새로운 미래를 축복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앞으로 더욱 더 하느님 마음에 드는,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교회 공동체가 되기를 진심으로 축원한다”고 말했다.
◎… 이날 미사 중에는 특별한 봉헌행렬이 이어졌다. 교구 100주년 3대 기념사업인 교구 100년사, 제2차 시노드, 주교좌범어대성당이 봉헌됐으며, 영성운동 결과로 1·3운동 실천노트와 감사 100일기도 책, 생명사랑 나눔운동 결과인 장기기증희망등록(1만647명), 사랑의 선물보따리 보내기(8만1593kg), 해외아동 결연후원사업(368명/8513만1615원), 한끼 100원 봉헌운동(3억7843만2699원), 생명사랑나눔대축제 사랑의 바자 수익금 전액이 봉헌됐다. 아울러 레지오마리애 단원들이 바친 묵주기도 3억2327만6879단과 성경필사 27권과 함께 다자녀 가정 77가정과 100주년 홍보사절단이 실천한 100가지 선행도 바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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