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는 교구 설정 100주년을 맞아 10일 교구 청년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100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꿈꾸는 자리인 ‘100주년 청년대회’를 마련했다. 이날 모인 1600여 명 청년들의 얼굴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젊음의 열기와 환희로 빛났다.
주일학교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도 진행됐다. 음악 경연대회 ‘잼 페스티벌’, 100주년 특별교리, 가톨릭스카우트 도보 성지순례, 초등부 글짓기·사생대회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행사들을 통해 청소년들이 새로운 100년을 열어갈 주인공임을 깨닫고 활기찬 신앙생활을 하도록 이끄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 청년사목 활성화의 밑거름된 자리
◎… 10일 오전 9시부터 열린 100주년 청년대회 첫 프로그램은 교구 100년 역사가 스며있는 시내 곳곳을 누비는 ‘도보순례’. 교구청, 유스티노신학관, 성모당, 관덕정, 계산주교좌성당 등 교구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다양한 장소가 18개 순례 포스트로 선정됐다. 참가자들은 순례를 통해 교구의 100년 역사와 교회의 현실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을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이주민들의 아픔을 공감해볼 수 있는 대구 가톨릭근로자회관, 역사와 함께해 온 교회 정신을 묵상해볼 수 있는 대구 근대역사관, 서상돈·이상화 고택 등도 청년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날 도보순례에 참가한 손수영(가타리나·대구대교구 경산 하양본당) 씨는 “도보순례를 통해 교구에 대해 더 잘 알고 이해하게 됐다”면서 “특히 관덕정이 인상 깊었는데, 우리 교회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존재해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뜻 깊었다”고 말했다.
▲ 10일 열린 100주년 청년대회 참가자들과 청년 담당 사제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청년대회 참가자들이 가톨릭 근로자회관에 들러 이주민들의 생활상황을 안내한 포스트를 둘러본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 청년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폐막미사였다. 오후 5시30분 대구가톨릭대 남산동 성김대건기념관에서 거행된 이날 미사는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이날 복음은 대구대교구 ‘가스펠’ 뮤지컬 팀이 맡아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춤과 노래로 표현했다. 또 교구 젊은이성령기도회에서 율동봉헌과 율동묵상 등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전례곡은 청년 100인 찬양단이 맡아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이날 참가 청년들은 각 대리구별 참가자 얼굴을 모자이크로 담은 상징물, 대회 중 실시한 헌혈 행사로 모은 헌혈증서, 100주년 기도 1만6000회·주모경 16만 회?화살기도 1만6000회·묵주기도 1만6000단 등 영적예물을 미사 중 봉헌하기도.
조환길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이 자리는 지난 100년 동안 하느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드리고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차게 출발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며, “복음에서처럼 ‘조건없는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 이 대회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 청년대회 폐막미사에서 복음을 주제로 청년들이 뮤지컬을 선보였다.
◎… 이번 대회는 교구 청년들이 배상희 신부(교구 청년담당)를 비롯한 각 대리구 청년담당 사제들과 함께 손수 준비해 의미를 더 했다. 또한 대회에 앞서 대리구별로 청년 견진성사를 시행, 800여 명의 젊은이들이 주님 앞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배상희 신부는 “이 대회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교구 청년 사목을 활성화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끼·열정 마음껏 펼치다
◎… 14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청소년 축제는 1부 잼(JAM, Jesus And Music) 페스티벌 본선, 2부 미사, 3부 평화방송 ‘신신우신’ 공개방송으로 진행됐다.
‘Where are you?(너, 어디 있느냐?, 창세 3,9)-Here I am!(네, 여기 있습니다, 1사무 3,4)’을 주제로 열린 축제에는 교구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 2000여 명이 참가해 청소년다운 끼와 열정을 마음껏 펼쳤다.
잼 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한 10개 팀은 그동안 준비한 재량을 한껏 뽐내며 음악으로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만들었다.
▲ 청소년행사 중 ‘잼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학생들이 참가팀을 응원하고 있다.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봉헌된 미사는 주일학교 학생들이 직접 전례를 담당한 것은 물론, 독특하고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해 풍성한 잔치가 됐다.
특별히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랩으로 봉독된 독서는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조환길 대주교는 청소년들의 뜨거운 열기에 감탄하며 “신앙생활도 이처럼 뜨겁고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의 100년은 여러분 손에 달려있다”며 “주제 ‘Here I am’처럼 하느님 부르심에 대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100주년 청년대회 폐막미사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이날 대회에 참가한 청년들에게 교구 설정 100주년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 100주년 청소년행사 중 음악 경연대회 ‘잼 페스티벌’에서 참가 학생들이 그 동안 준비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행사에 앞서 가톨릭 스카우트 대구지구연합회는 5일 교구설정 100주년을 기념해 도보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오전 9시 원당공소에서 출발해 한티순교성지에 이르는 이날 도보 성지순례에는 스카우트 대원 및 가족 400여 명이 함께했다.
순례 도중에는 성경 퀴즈대회, 신앙 및 스카우트 상식 OX퀴즈, 체육경기, 전례상식 빙고게임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오후 2시에는 한티순교성지에서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하며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 청소년 행사에 앞서 5일 가톨릭 스카우트 대구지구연합회는 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 도보 순례 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