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 주교는 신임 주교 임명 소식에 광주에서 나주까지 한걸음에 달려온 김희중 대주교와 악수를 나눈 후 신자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다.
이날 김희중·윤공희 대주교를 비롯해 송홍철(총대리)·임영배(사회사목국장)·이옥수(비서실장)·천정기(청소년사목국장)·박창진(성소국장)·손병현(관리국장)·노성기(광주가대 총장) 신부 등 교구 사제단과 서정권(베드로) 교구 평협회장을 비롯한 신자 40여 명이 옥 주교를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 옥현진 광주대교구 신임 보좌주교의 탄생을 기뻐하며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전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 등 사제단이 축배를 들고 있다.
김희중 대주교는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신 덕에 비교적 빨리 우리 교구에 이런 경사스런 날이 왔다”면서 “모든 성직자와 신자분들께서 옥현진 주교가 소임을 수행하는 데 많은 기도를 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옥 주교는 시종일관 겸허하면서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김 대주교가 “하느님께 감사하는 뜻으로 주모경을 바치자”고 제안하자, 옥 주교는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두 눈을 꼭 감은 채 정성된 기도를 봉헌했다. 이어 윤공희 대주교 제안으로 성가 ‘주 천주의 권능과’ 제창이 이어지자 총장실은 거룩함마저 감돌았다.
▲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옥현진 주교에게 축하의 악수를 건넸다.
◎…오후 7시20분 경 간단한 축하식을 끝낸 옥 주교는 언론사 기자단과 인터뷰를 한 후 신학생들과 함께하는 저녁 8시 매일미사에 참례했다. 영성체 후 제자들은 큰 박수와 환호, 축가로 스승이자 선배인 옥 주교의 보좌주교 임명을 축하했다. 옥 주교와 제자들은 축가를 부르는 중 눈시울을 붉히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옥 주교는 제자들에게 “학생들에게 했던 쓴소리는 사랑의 표현”이었다면서 “부활하신 하느님께서 살아계신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고, 우리가 그 일꾼이 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는 투철한 사명감을 잃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어 옥 주교는 “어느 자리에서 만나든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서로 함께 살았다는 추억을 소중히 간직했으면 좋겠다”면서 제자들을 향해 두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보였다.
◎…13일 오전 6시30분 경, 옥 주교는 김희중 대주교와 함께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하기 위해 KTX 기차에 올랐다. 옥 주교는 오전 10시30분 서울 궁정동 주한 교황대사관을 방문해 신앙선서와 충성서약을 했다.
▲ 옥현진 주교는 13일 주한 교황대사관을 방문,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앞에서 신앙선서와 충성서약을 했다.
파딜랴 대주교는 “앞으로 교구장을 잘 보필해 교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옥 주교는 11시30분,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정진석 추기경 집무실을 찾아 추기경을 예방했다. 정 추기경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주교를 창출시킨 교구로서 호남뿐만 아니라 전국에 활력 있는 모습으로 복음을 선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옥 주교는 “젊은 주교로서 선배 주교님들의 뜻을 배워 일치를 이루고 은사이시기도 한 교구장 주교님을 저의 모범으로 삼아 성실히 수행 보필하겠다”고 화답했다.
▲ 옥현진 주교와 김희중 대주교가 13일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