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와 내적인 면에서 모두 성장을 이룬 대구대교구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생동감 넘치던 100주년 기념 감사미사는 발전한 대구대교구를 상징하는 그 자체였습니다.”
대구대교구의 자매교구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대교구 교구장 알로이스 코트가서(Alois Kothgasser) 대주교. 100주년을 맞은 대구대교구를 축하하기 위해 2005년 첫 방문 이후 6년 만에 대구를 찾았다.
“사제 수가 400명이 넘고, 복음화율 10%를 넘어섰으며, 156개 본당이 설립된 대구대교구는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특히 어려운 이웃을 돕는 등 사랑 실천으로 신앙을 증거 하는 모습은 무척 고무적입니다.”
발전된 대구대교구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코트가서 대주교의 반응은 어쩌면 당연할런지도 모른다. 43년 전 잘츠부르크대교구와 자매결연을 시작할 당시 대구대교구는 도움이 필요한 곳이었기 때문.
제2차 바티칸공의회 직후인 1968년, 잘츠부르크대교구는 세계교회에 대한 연대와 책임을 구체화시키고자 대구대교구를 자매교구로 선정, 결연을 맺었다. 이후 한국 센터(Korea Zentrum)를 세워 대구의 사제를 항상 상주하도록 했으며, 내당성당 건립과 평신도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 등 재정적 지원과 함께 대구대교구의 사목적 방향 설정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양 교구의 관계는 감사와 실천으로 이어졌다. 대구대교구는 미바(MIVA) 운동을 통해 어려운 나라에 교통수단을 지원하고 대만 대중교구, 볼리비아 산타크루즈대교구 등과 결연을 맺는 등 잘츠부르크대교구의 모범을 따르고 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잘츠부르크대교구와의 이러한 관계성에 공감하고, 100주년 감사미사 때 코트가서 대주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대구대교구 100주년을 계기로 양 교구가 결연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게 되길 원합니다. 한국과 오스트리아교회 모두 세속화된 사회에서 복음화를 이뤄나가야 한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습니다. 양 교구가 어떻게 하면 서로 신앙적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용기를 주고, 돕고, 염려하고, 함께 기도한다면 더 나은 미래가 활짝 열릴 것입니다.”
코트가서 대주교는 특별히 양 교구의 발전을 위해 인적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럽교회 전체가 그렇듯, 잘츠부르크 역시 성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처럼 각 교구가 처한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협력이 절실합니다. 대구와 잘츠부르크의 신학교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대구의 젊은 사제가 잘츠부르크에서 공부하면서 사목경험을 쌓는 등 꾸준한 인적 교류로 친밀한 관계를 이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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