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조카 며느리로 중국 하얼빈에 살고 있는 안로길(루시아) 할머니가 지난달 5일 특별한 생일상을 받았다. 올해로 98세를 맞은 안 할머니는 거의 일평생 생일상을 받아 본 적도 없고 찾아오는 손님도 없었지만 ‘하얼빈을 사랑하는 한국인의 모임’(회장 이후식, 이하 하사모) 회원들과 조성길 아시아나항공 하얼빈지점장 등이 선물 꾸러미를 들고 찾아와 안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렸다.
하사모와 아시아나항공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이 되는 지난해부터 매달 안 할머니를 찾아 다과를 함께하며 말벗이 되어오고 있다. 안 할머니를 모시고 있는 최선옥 수녀(한국 순교복자수녀회)는 “하사모와 아시아나항공에서 할머니를 정성껏 모시는 일을 도와줘서 인지 1년 사이에 할머니가 더욱 건강해지신 것 같다”며 “할머니가 새 생활을 시작하게 돼 하느님께 감사드리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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