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밥을 남기지 않습니다. 또 본당 신자들에게 항상 전등을 끄고 다니라고 잔소리였죠. 때론 깐깐함이나 인색함으로 비춰질 수 도 있겠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을 소중히하고 감사히 여기는 자세야말로 믿음의 기초이며 환경운동의 근간이리라 생각합니다』
최근 서울대교구 사제인사에서 환경사목 전담으로 임명된 최용록 신부는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물질적, 자본주의적 가치에 대항하는 일이 반드시 요구된다는 점을 역설했다. 자본이 뒷받침된다면 욕구에 따라 무작정 소비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현대 사회에서 신앙인들이 앞장서 환경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최신부의 생각이다.
『불교에서 환경 분야에 선구적으로 황동하는 것을 보고 늘 자극을 받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풀 한 포기, 곤충 하나를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불교에서 엿볼 수 있는 정신이듯 신의 창조물을 소중히 여기은 것은 곧 가톨릭의 신앙이기도 합니다. 「자연의 성인」이라 불리는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만 보아도 알 수 있지요』
서울대교구는 조만간 「환경사목위원회」를 발족해 신자 교육과 연구활동 등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간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환경보존부」에서 담당해온 교육 등 제반업무를 독립시켜 「환경」관련 과제를 빈민, 노동, 사회복지 등과 함께 중요한 사회사목 분야의 하나로 삼고 그 활동과 관심을 확대하려는 의지가 담겨져 있는 것.
『거듭 강조하지만 교회 환경운동의 획기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일반 신자들이 자본주의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환경을 대하는 올바른 의식과 물질적이고 자본주의적인 가치는 절대 양립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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