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여기껏 5년 동안 예비 신학생 활동을 해 오면서, 교구 사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계속 수도 사제에 대해서도 생각이 나기 시작해서 고민입니다. 교구 사제와 수도 사제가 어떻게 다른지를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교구 사제가 된다면, 교수 신부나 강사 신부 같은 걸 하고 싶은데, 그건 자유롭게 허락이 되는 것인지요.
【답】친애하는 형제님!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사제가 되고 싶다는 결심은 했으나, 교구 사제가 될 것인지 혹은 수도 사제가 될 것인지에 대해 확신이 없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 장차 교수나 강사의 직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결정의 요인이 된다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제는 세가지 직분을 수행합니다. 즉 그리스도의 세 가지 직분, 사제직, 예언직, 사목직입니다.
사제직은 그리스도의 대 사제직을 이어받아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여러 성사들을 거행하면서 하느님 백성을 성화하는 직분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예언직이란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구원을 위해 선과 정의를 위해 외치신 직분과 같은 것으로서 이것은 설교와 여러가지 기회에 하는 가르침을 통해 나타납니다. 그리고 왕직이라는 것은 왕으로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을 마치 목자가 양들을 돌보듯이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목직을 말합니다.
사제는 이러한 직분을 수행하는 이들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기본적인 사제직 직분을 다같이 수행하는 것이지만,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따라 이 세가지 중 보다 적절한 직분에 자신을 투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당 사목을 하고 싶은 분들은 본당의 사제가 되어 신도들을 위해 성사를 집행하며 그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언직에 치중하고자 하느 ㄴ이들은 자기 시대의 징표를 파악하고, 성서와 교회의 학문들을 깊이 연구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고 깨우쳐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제직에 치중하고자 하는 이들은 성사들을 집행하고 미사를 거행함으로써 하느님의 백성을 성화시키는 일에 헌신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형제님이 교수나 강사신부가 되고 싶다는 것은 사제의 세 가지 직분 가운데 특히 예언직에 헌신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문연구를 열심히 하여 그러한 직분에 봉사할 수 있도록 자신을 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자신이 이러한 준비와 마음의 자세를 갖고 있을 때 교회의 주교님이나 수도회의 장상께서는 그것을 존중해 줄 것이며, 형제님의 소망은 이루어질 것 입니다. 교구 사제나 수도 사제나 그리스도의 예언직 수행은 어떤 조건이든지 수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