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육군 제3사관학교 학교장으로 취임한 김길영(바실리오·3사 14기) 육군 소장은 “웃는 얼굴로 먹고 산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얼굴에 줄곧 미소가 감돌았다. 김 학교장은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모교에 오게 돼 뿌듯하고 훌륭한 초급장교를 양성하는 일이 개인적 영광이며 사명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실제 김 학교장이 교회에 발을 들여놓은 것도 35년 전 3사관학교 성바실리오성당에서 바실리오 성인 이름을 따 세례를 받으면서부터다.
김 학교장은 신앙 전력의 중요성과 관련해 “군생활을 하며 힘들고 어려울 때 나약한 인간성을 극복하는데 신앙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장병들의 신앙생활을 장려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휘관으로서 고해성사를 드리기 위해 부하들을 대할 때 자신의 과오부터 곰곰이 돌아보다 보니 잘못을 점점 적게 하게 됐다는 군생활에서의 경험담도 털어놓았다.
김 학교장은 지휘관의 종교에 따라 장병들의 종교생활도 영향을 받는 사례가 흔하다는 지적에 대해 “과거에는 지휘관이 믿는 종교에 사람들이 몰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장병들의 종교생활에 어떤 차별도 없다”고 밝혔다.
천주교 군종사관 후보생들에 대해 “모두 군대를 다녀와서 다른 종교 후보생들이 신부님들을 잘 따르고 신부님들에 대한 평이 좋다”고 전했다.
“신부님들은 장교이기에 앞서 성직자이므로 계급을 생각하지 않고 성직자로 예우합니다. 군 선교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군종신부님들의 역할이 큽니다.”
군 선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신자들의 관심을 요청하는 김 학교장의 얼굴에서 교회에 대한 짙은 사랑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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