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를 기리는 마음은 국경이 없다.
일본 나가사키대교구는 15일 오후 1시30분 나가사키 운젠 순교성지 내 메모리얼홀에서 ‘제28회 운젠 순교제’를 열었다. 이날 미사는 대구대교구 100주년 경축대회에 참석한 교구장 다카미 미츠아키 대주교를 대신해 총대리 나카무라 미츠루 신부가 주례했다.
교구 사제 40여 명과 신자 150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봉헌된 미사에는 나가사키현과 야마토 T&C의 후원으로 참석한 한국 신자들도 함께했다.
나가사키대교구 쇼도 초·중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오자키 아키오 신부는 강론을 통해 “5월 1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시복식이 로마에서 거행됐다”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고향인 폴란드에서 가톨릭은 소수 종교였지만 많은 순교자가 나왔으며, 무명 순교자까지 합하면 그 수는 헤아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오자키 신부는 또 “종교의 자유가 허락됐지만 여전히 중동 등에서 발생하는 테러와의 전쟁으로 순교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는 순교자들의 삶에 비추어 각자의 신앙생활에 대해 생각해 봐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운젠 순교제는 일본교회에서 치러지는 최대 규모의 순교자 현양행사로, 1627~1632년 사이 천주교 금교령과 박해로 인해 순교한 무명 순교자들을 기리는 행사다. 한국 신자들은 2004년 이후 매년 순교제에 참석, 일본 신자들과 한마음으로 순교자를 현양하고 신앙 안에서 일치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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