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미술가들이 생명을 그렸다.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회장 강희덕, 담당 지영현 신부)가 6월 2~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대규모 전시를 연다. 2000년 대희년을 맞아 전국 각 교구 가톨릭미술가회가 함께한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새 생명 -인간·삶·자연’이다. 가톨릭미술가들이 ‘생명과 실존’에 대해 고민하고 다양한 장르로 표현한 작품을 전시를 통해 만날 수 있다. 12개 교구는 물론 LA 한인 가톨릭미술가회 등 총 344명이 전시에 참여했다. 대희년 기념전 이후 전 교구 가톨릭미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최대 규모의 전시다.
‘생명-영XV’를 출품한 조각가 안병철(베드로)씨는 “씨앗으로부터 생명이 움트기 때문에 각종 씨앗의 형태를 이미지화해서 의미부여한 작품을 내놓았다”며 “세례 받은 지는 오래됐지만 지난해 입회해서 전시에 참여하게 되니 처음부터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생긴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마련된 전국 단위의 전시는 미술가들에게 의미 있는 자리다. 지난해 재정비를 하고 새롭게 태어난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교회 미술의 현장을 새롭게 조명하고, 교회미술의 미래지향적 의지와 전망을 가늠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 강희덕(가롤로) 회장은 “교회의 성장에 비해 교회미술은 그 폭에 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자성하고 “이번 전시는 재정립이라는 상징적 의미에서의 첫 발걸음이기 때문에 제대로 내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협회는 또 각 교구 미술가협회회장단 회의를 구성, 교구간 소통하고 한국교회 미술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협회 담당 지영현 신부는 “10년 만에 이런 자리가 생겼다는 것도 의미 있지만 모두가 함께하는 자리로서 더욱 중요하다”며 “더구나 하느님 중심의 ‘생명’을 주제로 하기에 작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축복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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