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및 103위 시성식에 참석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다시 한 번 순교자의 땅 한국을 밟는다. 아무리 수많은 나라를 순방한 교황이라고 하지만, 한 나라를 연이어 두 번 이상 오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그러나 1989년 10월,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를 주제로 제44차 세계성체대회가 서울에서 열리면서, 이뤄지기 힘들 것만 같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두 번째 방한도 함께 이뤄지게 됐다. 이로써 평신도에서부터 시작된 한국교회가 걷는 큰 성장의 발걸음이 전 세계에 드러나게 됐다. 연이은 교황의 방한으로 한국 땅의 복음화율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세계성체대회의 장엄미사가 봉헌된 장소는 또다시 여의도 광장이었다.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및 103위 시성식의 열기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성체의 신비’가 다시 한 번 이 땅에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제44차 세계성체대회에서는 기도회, 학술 심포지엄, 젊은이 성찬제 등 행사가 다채롭게 이뤄졌다. 장엄미사에는 전 세계 108개국에서 온 200여 명의 주교단과 2000여 명의 사제단, 65만 명의 국내외 신자들이 참례했다.
성체 안에 하나되기, 그리스도를 찬미하고 성체 신비의 생활화를 다짐하는 가운데 한국 신자들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있었다. 그는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하게 된데 큰 기쁨과 감사를 표현하며 성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교회 103위 순교자 시성식을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지 5년 만에 제44차 세계성체대회의 폐막미사를 거행할 수 있게 된 은총을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신자들의 일치는 그리스도 안에 가장 깊은 근원이 있으며, 성찬례 안에 가장 충만한 성사적 표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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