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남편은 명예퇴직하고, 지금은 2급정비공업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자동차 정비경험이 적다보니 자꾸 손님들과 의견대립이 생기게 되자, 술로써 위로를 받고 스트레스를 풀어버리곤 하였습니다.
이제는 외박까지 합니다. 믿음과 신뢰가 깨어져버린 지금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져 버리고 있습니다.
정말 하느님이 계신다면 저를 지탱할 수 있게 도와주시라고 몸부림을 치고 싶습니다.
【답】친애하는 자매님!
자매님의 긴 사연을 잃고 즉시 답장을 쓸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번 읽어보았습니다. 자매님은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였으며 하늘같이 믿으며 세상에서 행복한 부부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가 남편께서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정응해 오시다가, 여러 가지로 많은 곤경을 겪게 되자 술과 잦은 외박으로 자매님의 마음을 그늘지게 하고 있음을 호소하셨습니다.
이러한 일은 결혼 후에 처음 당하는 일이라 충격이 클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암당하고 미래가 불투명하게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이 자매님의 일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며, 자매님이 남편의 사랑스런 배우자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남편은 세파에 지쳐 있으며, 어떤 삶의 재충전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이러한 때에 과거의 안정되고 잘 나아가던 때만을 생각하고 그 때로 자동적으로 돌아가기만을 바랄 수는 없습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지금의 현실은 남편께서 직장을 잃고, 사업도 부진하며, 술과 외박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주부로서 가정을 지켜야 하며, 남편에게 재기의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너무 남편을 질책하지 마십시요. 그리고 천천히 현실을 직시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하십시요. 그리고 교회에서 제공하는 피정이나 혹은 ME 주말 피정에 참여하시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많은 부부들이 ME 주말 피정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서로 배우자를 사랑하며, 가정을 위해 헌신하는 부부로서 변화된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지금의 현실이 어렵겠지만 살다보면 닥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누구나 편안한 길만을 가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부부의 모습도 보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노력했는지 살펴보십시요.
자매님이 남편과 결혼할 때 서약했던 대로, 『좋은 때나 어려울 때나,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변함없이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하고 맹세했던 이 말이 바로 지금에 적용되는 말입니다.
어려울 때 부부의 참모습이 나타날 것입니다. 저도 자매님의 가족의 재기를 위해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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