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일간 예수 부활 축제를 지내 왔고 오늘 그분의 영(嶺)을 주심으로 교회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빠스카가 완전히 성취됨을 경축하면서 부활 시기를 마치 게 된다. 세례를 받는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는 은혜를 입고 새로운 피조물로서「알렐루야」를 외치게 되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당신을 믿는 이들과 함께 늘 계시며 당신 교회 안에 부활하신 주님으로 나타나시는 것이다. 일곱 주일을 지나오면서 각각 다른 모습으로 그 현존과 나타나심을 보았다.
한 주간 중 특별한 날인 주일(일요일)에 믿는 이들이 모인 곳에 나타나시고 빵을 나눌 때, 즉 성사(聖事)에 참여할 때에 그 분을 알아보게 되며, 교회의 목자들을 통하여 착한 목자이신 그분이 드러나실 뿐 아니라 형제애를 지니고 교회의 지체들이 사랑으로 서로 하나가 될 때에 부활하신 주님은 거기 계시고 교회와 믿는 이들 각자가 진리의 성령으로, 내적으로 聖殿이 될 때에 그분은 거기에 계신다.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한편 부활의 증인이요 예언적 백성으로서 믿는 이들을 온 세상으로 파견하시고, 당신이 온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시는 구세주이심을 선포하게 하신다.
오늘은 특히 성령을 보내 주심으로 부활하신 당신의 능력을 입게된 사도들이 온 세상으로 파견되어 출발하게 되는 교회 시작의 신비를 경축한다.
오늘 요한복음에서 빠스카일 저녁, 예수는 제자들이 모여있는 곳에 오셔서「숨을 내쉬었다.」즉 입김을 부셨다. (사도행전에는「세찬 바람」이라 한다.)
새롭게 모든 것을 창조하신다. 그 옛날 첫 인간 아담을 만드실 때처럼 (창세1ㆍ2 첫 장조 창세2ㆍ7 Ⅰ꼬린15ㆍ42~50참조) 사도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으신 것이다. 『성 령을 받아라.』하는 말씀을 통하여 또한 「파견」의 표지로서 세상 구석구석까지 구원 을 전하게 하는 능력을 넘겨주시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어린양(요한1ㆍ29)으로서 최를 없애 주시는 분이시고 또한 그분이 주시는 구원은 성령의 선물로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하신다.
성신 강립 대축일은 교회의 공식 탄생 축일이다. 성령을 통하여 교회의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교회 안의 성사들, 교계, 직무들과 은사들, 특별한 시간들과 장소들이 성령으로 인하여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세상 어디서나 어떠한 처지에서나 그것이 박해이건 죽음이건 두려움 없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선포하게 하는 힘도 바로 그리스도의 영, 성령의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누구 나 평신도 성직자 수도자 할 것 없이 세상을 새롭게 하는 일에 있어서 성령께 협력하도록 불리움을 받은 것이다.
우리가 너무도 용기가 없고 시야가 좁아져서 자신만을 살피고, 소수의 무리뿐인 신자들만을 바라보고 살고 일하고 있다면? 특별히 우리나라 전체 실정을 보아서 부활하신 예수께서 주시는 구원의 은혜는 허실이 너무도 큰 것이겠다. 온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성령께서「연약한 우리를 도와주시기」(로마 8ㆍ26)때문에 용기를 잃을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은 우리는 각자가 받은 은사에 따라 「공동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우리가 세례와 견진성사를 받음으로 각자에게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촉구하신다. 즉 사랑ㆍ평화ㆍ기쁨ㆍ인내ㆍ친절ㆍ 선행ㆍ진실ㆍ온유ㆍ절제(갈라 5ㆍ22 )
어떤 분은 성령께『성령 아니시고는 하느님은 멀리 계시고, 그리스도는 과거에 계시며, 복음은 죽은 문자들이고, 교회는 하나의 단순한 조직체요, 권위는 한 권력일 뿐이고, 선교는 하나의 선전이요, 예배는 고풍 의식이며 도덕적 행위는 노예적 행위일 뿐이다.
그러나 성령 안에서는 우주가 고귀한 것이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고, 복 음은 능력과 생명을 주고, 교회는 성삼위의 일치를 실현하며, 권위는 봉사로 변하고, 전례는 기념과 예행이며 인간의 행위는 성화된다.』
『오소서 성신이여, 믿는 이들 마음을 충만케 하시며 그들 안에 사랑의 불을 놓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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