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하느님 앞에서 서약한 두 사람이 서로 갈라질 수 없도록 한 몸이 된 가장 가까운 관계이다.
부부는 두 사람의 관계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중대한 의무를 치루지 않고는 원만한 생활을 할 수 없다.
장부는 아내를 절대로 여종이나 시종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 하느님이 짝지어 주신 가장 가까운 인생 여정의 반려자로 생각해야 한다.
『당신께서 저에게 짝지어 주신 여자가…』(창세기 3장12절)
창세기에 여자를 창조할 때 아담의 갈빗대 하나를 쓰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부부의 일신(一身)을 뜻하고 장부는 머리요 아내는 가슴임을 뜻한다. 생명은 머리와 가슴의 심장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장부는 아내를 자신의 심장처럼 가슴에 품는 가장 가까운 친구로 사랑하고 대우해야 한다. 따라서 아내를 절대로 구타할 수 없고 모욕적인 언사로 마음의 상처를 줄 수도 없다. 아내가 제 탓으로 집을 떠났거나 간음을 범한 경우가 아니고는 아내의 의식주에 대해서 중대한 책임이 있으며 장부가 재산을 낭비한다든지 기타 주책에 빠져 가정불화를 일으키면 큰 죄를 면할 수 없다.
아내는 대단치 않을 일, 예컨대 사업 관계로 귀가가 늦을 경우 장부에게 마음을 상하는 격분의 언사를 할 수 없고 장부를 업신여기거나 불신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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