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4월 15일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제2지구(뉴욕州) 주교들의「앗 리미나」방문 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주교들에게 행한 연설을 간추린 것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함께하는 친애하는 형제들이여.
구원의 특별 성년기간 동안 미국 주교단의 첫 번째 앗리미나 방문단이 여러분들을 맞이하게 돼 무척이나 기쁩니다.
본인은 제가 뉴욕 지역 신자들과, 또 항상 저의 기도와 생각 속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내 신자들과 얼마나 가까이 느끼고 있는지 여러분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뿐 아니라 무엇보다 저의 형제들인 주교들과 정신적인 유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본인은 저와 같이 여러분 모두가 오늘 이모임에서 특별한 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성령의 힘 안에서 우리는 교회의 모든 조직을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여러분들이 자기 혼자만이 일하고 수고하고 있지 않고 많은 이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올바르고 정당한 일입니다.
여러분들은 베드로의 후계자와 전 세계 주교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본인은 여러분들과 함께 주교로서의 공통된 직무-인류의 구원자이시며 화해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일-에 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구원의 특별 성년과 교회 활동에 있어서의 화해와 회개를 주제로 결정한 주교시노드 등 2가지에 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1월 25일자 전 세계교회 주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본인은 위에서 말한 두가지 일이 어떻게 밀접하게 연결되는가에 대해 지적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서한에서 본인은 화해는 아버지 하느님께서 모든 인간에게 그의 아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나타내 보이신 행위로, 오늘날까지 모든 죄인들에게 계속해서 행하시는 일이라고 적었습니다.
성년과 연관된 주교시노드는 구원의 화해를 효과적으로 선포하는 방법과 신자들에게서 하느님의 부름에 대한 회개와 고백의 응답을 유도해 내는 방법을 찾게 될 것입니다.
주교인 우리들은 이미 교회의 사도직 전통에 따라 매일매일 화해를 선포하는 직무를 갖고 있습니다.
본인은 오늘 여러분들이 이 화해의 사도직에 대해 숙고하시길 제안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인간의 화해를 선포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의 말씀과 계명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화해의 선포는 모든 이들 가운데 산재해 있는 죄에 대해서도 생각할 것을 뜻합니다.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경제 사회 역사 문화 정치적 병폐를 지닌 모든 분야에서 인간이 져야할 책임감의 근원을 인식케 합니다.
또 화해를 선포하는 일은 특히 고백성사를 증진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죄의 사함이 없이는 치유될 수 없는 사회의 개혁과 크리스찬으로서의 성장 및 회심과 관련을 맺고 있으므로 성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뜻합니다.
원죄와 개인의 죄, 둘다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선과 악의 사이에서 끊임없는 갈등을 유발케하는 죄악의 근원에 존재한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 주교들의 역할입니다.
신자들이 그들의 생활 속에서 죄를 깨달을 때 그들은 화해를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은 고백성사와 개인적인 회심으로 향하게 됩니다.
또 그들이 사회의 쇄신에 공헌할 수 있을 때 개인적인 회개로 역시 사회의 계속적인 쇄신과 개혁을 주도하게됩니다.
성스러운 가르침에 의한 이러한 개인적인 회개는 고백성사와 밀접하게 연결이 됩니다.
본인은 구원의 성년동안 고백성사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목적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실질적으로 효과를 거둘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여기에는 고백성사가 남녀노소의 생활에 다이나믹한 부분이 되도록 만들기 위해 교리상 새로운 개혁 노력이 포함될 것입니다. 화해의 사도직을 수행하는데 있어 인간이 하느님께로 되돌아가는 2가지 양상-하느님의 화해의 활동과 고백성사와 회개를 통한 개인의 반응-을 살펴보면 회개와 고백의 행위는 매우 커다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행위는 때때로 무척이나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또 인간은 인간의 노력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경허하고 열렬한 기도를 바라는 상황 속에서 때때로 혼란에 빠진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목자들은 그리스도의 무한한 은총의 힘을 과소 평강해서는 절대 안 되며 성서의 요구사항들을 변경시키려고 시도해서도 아니 됩니다.
우리 주교들이 한마음으로 나아갈 때 주님이신 예수께서는 자신을 우리들 가운데 드러내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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