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는 교구에서 주일학교 중ㆍ고등부 성가대회가 있었다. 저마다 하느님을 찬미하려는 고운 마음과, 본당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온 정성을 다하여 정말 가슴이 저려 오도록 열심히들 불렀다. 누가 여기에 1등을 말할 수 있으랴? 누가 여기에 잘했다, 못했다고 평을 할 수 있으랴? 모두가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귀여운 학생들, 우리 교회의 늠름한 후계자로, 그토록 열심히 불러 주었는데….
그러니 심사 결과를 종합하는 동안 암브로시오 선생님의 기타 반주에 맞춘 젊음의 열기가 뜨거울 수밖에 그토록 힘겨운 입시의 걱정도, 그토록 혼탁한 세상의 아픔도 모두 잊은 채 밝게, 곱게 하느님을 찬미 하는 젊은이의 잔치의 장 이곳을 일컬어 천국이라 했던가?
오랫동안 교육 현장에 근무하면서 또 오랫동안 주일학교에서 일하면서 어린이들이 학생들이 너무 이기적이고 타산적이고, 고운 마음에 그늘을 지워 가고 있어 항상 안타까워하고 있다. 어쩌다가 우리 젊은이들이 여기까지 왔을까?
여기까지 이르는 데는 우리 기성세대들의 책임 또한 면치 못하리라. 우리는 이 젊은 싹들에게 무엇을 주고 있는가? 어떤 가치관을 심어 주고 있는가?『젊은 세대들이 지켜야 할 가치관을 상실하고 있다』고 말씀하신 추기경님의 말씀대로 지금 젊은 싹들의 눈에는 너무나 추한 모습들이 많이 보여지고 있다.
그러기에 나는 우리 주일학교 교사들과 항상 이런 말로 다짐을 굳게한다.
『최후의 보루인 곳이 우리 주일 학교이다. 최후로 믿을 수 있고, 따를 수 있는 분이 바로 주일학교 교사여야 한다.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자. 올바른 표양을 보여주자』
진정 최후로 남은 곳이 우리 교회뿐이다. 그러기에 이처럼 티 없이 맑고 아름답게 하느님을 찬양하는 모습이 어찌 눈물겹지 않겠는가? 1등을 해도 좋고 등외로 물러나도 좋다. 이처럼 고운 마음을 기를 수 있었으니 또 무엇을 바라겠는가? 지지난 주일에 우천 관계로 우리 주일 학교 어린이들이 소풍을 못가고 말았다. 그때 신부님께서 어린이들에게 들려주시던 말씀이 참으로 좋았었다.
『서풍을 가도 좋고, 비가 와서 소풍을 못가도 좋지요. 소풍을 가면 즐거워서 좋고, 소풍을 못가도 비가 오면 오랫동안의 가뭄을 씻어 농사를 잘 짓게 되니 좋고. 예수님께서는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어린이 여러분은 소풍을 가는 쪽과 비가 오는 쪽 중 어느 쪽이 더 좋겠어요?』
『비가 오는 쪽요…』정말로 가슴이 찡하는 순간이었다. 이런 고운 마음을 키워 주는 곳이 바로 주일학교와 바로 우리 교회 리라.
주여! 우리 모두 주님을 찬미하는 데에 고운 마음으로 하나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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