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교회가 창립된 지 2백주년이 되는 해를 문전에 두고 있어 다방면에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새로운 달,7월을 맞으면서 오늘의 복음은 믿는 이들에게 새로운 깨우침을 크게 전하고 있다. 평화를 남달리 좋아하는 우리 민족 5천만이 남북으로 양단되어 서로 대결하고 있는 비극적 상황, 바로 이 나라에 그리스도께서 오셔야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오늘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자.『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고 하신다. 그리스도의 평화와 넘치는 기쁨이 나와 우리 가족 뿐 아니라 이 땅의 사람 사람마다에게 풍성하게 전해져야겠다.
하느님의 자녀로 불리운 사람들을 다시 선교사로 파견하신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이웃에게 직장 동료에게 선교사로 보내신다 한사람 빼놓지 않고 불리운 이는 모두 선교사요, 파견받은 사람이다. 오늘의 루까 복음에서는 마태오의 병행 대목(9ㆍ36~10ㆍ8)과는 달리 열두 사도 뿐 아니라 일혼 두 제자들도 파견하신다. 그리스도께서 찾아가실 여러 마을과 고장으로 미리 보내신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신부님들 수사님들 수녀님들만 전교할 특권을 지닌 것이 아니라 우리 모드를 선교사로서 불러 보내시는 것이다. 그것은 일꾼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성경도 잘 모르고 교리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저할 것 없다.
주님께서 불러 주시고 전교하라 하시니 그 분께서 도와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선교사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려 주는 일을 한다. 그분이 직접 모든 것을 밝혀 주실 날이 온다. 선교사로 믿지 않는 가족 이웃 직장 동료들에게 보내시면서 하시는 부탁이 있다.
힘이나 권력으로가 아니고 유순하게 하라는 것이다. 마치 순하디 순한「어린양처럼」.남을 공격하기를 일삼는 세상, 폭력을 휘두르는 세상에 절대적 강직함인 유순한 마음으로 선포해야 한다. 가지고 있는 돈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입고 있는 옷과 지위로 사람을 알아보는 세상에 가난한 마음으로 돈주머니도 식량 자루도 가지지 말고 그리스도께서 오신다는 소식을 전해야 한다.
20세기에도 바보 같은 이 자세가 요구되고 나아가 효율적임을 역사가 증명한다. 이 청빈 정신을 통하여 하느님은 바로 예언의 힘을 주시기 때문이다. 분열과 불목의 세상에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평화를 전해라. 또 선교사들인 우리에게 부탁하신다. 사람들이 취급해 주는 대로 만족하기를 익혀라.
하느님 나라가 이미 와 있고 그리스도께서 직접 오실 것이라는 것을 전하는 일은 쉽지만은 않다. 환영받지 못할 경우도 많고 강렬한 거부를 당하기도 한다. 우리 선조 순교 복자들을 보라. 생명을 요구하기도 한다.「이리떼 가운데의 어린양」처럼 박해 없고 고통 없고 십자가 없는 파견은 없다. 오늘 말씀은『그래도 하느님 나라가 다가 왔다는 것만은 알아 두시오』라고 하신다. 하느님 나라를 위한 십자가가,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십자가가 악에 승리하는 표지요, 죽음에 승리하는 표지인 것이다.
십자가를 받아들인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부활을 보증해 주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복음의 전달자로서 말로, 생활로 새로운 세상이 이미 시작되었고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나라가 가능하다는 것을 선포하는 선교사들이다.
「기쁨에 넘쳐 돌아온」제자들의 그 기쁨과 거부한 이들의 돌려준 평화가 우리의 것일 것이다.「너희 평화가 그 위에 머물리라」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