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음악의 중요성과 그 본질
제2차「바티깐」공의회는 전례의 중요성에 대하여
『전례는 교회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모든 힘이 흘러나오는 원천이다…이런 이유로 전례, 특히 미사성제에서 흡사 샘에서와 같이 우리에게 은총이 흐르고, 또한 여기서 성교회의 모든 활동의 목적인 성화와 하느님의 영광이 그리스도 안에 가장 효과적으로 실현되는 것이다』(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11조 참조)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례안에서 전례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제6장1백12조에 밝히고 있듯이 빼놓을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있다.
『성음악은 기도를 감미롭게 표현하거나 일치를 초래하며,혹은 거룩한 의식을 더 성대하게 감싸주면서 전례행위와 밀접히 결합하면 할수록 더욱 거룩해 질것이다
그리고 성교회는 필요한 성질을 갖춘 건전한 예술의 모든 형태에 찬동하며 또한 그것을 전례에 도입할 것을 허용한다.』
『전(全)성교회의 전통적 음악은 다른 모든 예술적 표현방식보다 뛰어나며, 그 가치를 이루 다 평가할 수 없는 재보이다.왜냐하면 그것은 특히 말과 결부된 거룩한노래로서 성대한 전례의 필요하고도 불가결한 구성요소를 이루기 때문이다』
한국 전국주교단 추계정기총회(1973년) 전국전례위원회는『전례거행에 큰비중을 차지하는 가톨릭성가를 대중화(보급)시키기 위하여』교구와 수도회ㆍ신심단체들로 하여금 작곡ㆍ작사를 시도하여 성가제창운동을 벌이도록하고 이렇게 성가를 자유발전시켜 4~5년후에는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주교단이「가톨릭전례용통일 성가집」을 정식인준하여 사용케 하자고 건의하였다.(1973 8ㆍ20)
이에 따라 주교회의는『주교총회에 건의하신대로 전례용 성가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널리 작곡ㆍ작사를 모집하도록 하였읍니다』라는 결정을 내려주었으며 구체적인 방법을 각 교구장님께 제시해 달라고 했다. (1973ㆍ10ㆍ30)
이상의 전국주교회의의 결정을 보면 가톨릭전례음악의 발전과 토착화와 대중화를위해 적절한 조치였음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나 최대한의 자유는주면서 최소한의 원칙에 관한 제시가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가사와 곡은 어떤성질의 것이어야 하며 멜로디와 가사와의 일치문제ㆍ곡의 형식 등등으로 당시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되 었어야 했다.
2. 오늘의 문제점
현재 사용되고 있는 ①정선 가톨릭 성가집(1957ㆍ1ㆍ10 초판,전국주교회의 인준 1956ㆍ10ㆍ25) ②가톨릭 공동체 성가집(1975ㆍ3ㆍ30 초판,대구대교구 인가 1974ㆍ9ㆍ28)③새전례 가톨릭 성가집(1975ㆍ5ㆍ20 초판,대구대교구인가 1974ㆍ6ㆍ10,서울대교구인가 1975ㆍ1ㆍ15)④각 수도원 및 대신학교 기타 단체의 고유한 성가집등 여러 종류의 성가집이 신자들간에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같은 여건속에서 신자들은 사용에 불편을 느끼게 되고 또한 사목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갖고있다
1973년 전국 주교회의 이후 나온 성가집들의 흐름을 보면 다분히 대중 가곡적이며 팝송, 개신교 찬송가, 종교음악이 아닌 심포니의 멜로디, 심지어는 다른나라 애국가 및 일반민요까지도 성가책에 들어있고 일제말기 창가 형식의 것도 있다.
과거에는 가톨릭 성가의 특징과 색채가 뚜렷했는데 지금은 와서는 이상의 여러 종류의 음악이 교회안에 있음으로해서 예술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던 고유한 가톨릭 성가의 특징이 퇴색돼 가고 따라서 고유성이 흐려졌다.즉 전통성을 잃었다고 보아야 한다.
이점은 대단히 중요한 손실이며 앞으로 우리의 소망인 전례음악 통일성가집의 방향을 설정하고 한국 가톨릭 성가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대단한 어려움을 주고있다.
위에서 본 1973년도 추계 주교회의 결정문에서 주교님들이 원하시는 성가집의 성격을 표현하는데 다음과 같은 세가지 중요한 말이있다
①전례적=새로 나올 통일성가집은 적어도 전례와 결부되어야 하며 혹은 결부될수 있는 곡들이어야 한다.그리고 전례헌장 1백12조의『가장 뛰어난 예술적 표현』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②가톨릭적=비가톨릭적인 음과의 최소한 어떤 구별을 두고자 하는 의도에서 하신 말씀으로 해석된다.즉 전통적 가톨릭 음악의 색채를 보존하면서 현실에 부합되는 성가를 원하는 것이다.
③대중화=이 말은 우리의 교회음악이 일반 사람들이 즐겨부르는 대중음악을 직접 교회에 도입시키고자 하신 말씀은 아니고 음악교육을 받지 못한 일반신자들도 쉽게 부를수 있도록 성가를 음정이 높으면 전조를 해서 낮추고 까다로운 반음계사용을 피하고 가능한 전례음악적으로 손색이 없고 또한 예술적으로도 훌륭한 우리 것인 고유한 가톨릭음악을 갖고자 사용된 말이다.
즉 대중이 쉽게 즐겨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곧 교회전례 음악이 될수는 없는 것이다.또한 타교회 성가들이 쉽고 부르기 좋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아무런 생각없이 사용되고 받아들였다고 해서 그것 모두가 전례적이 되고,가톨릭적이 되며 주교들께서 표현하신 대중적인 되는 것은 아니다.
「대중」이란 표현에는「부르기 쉬운」이란 내용이 함축되어 있지,비전례적ㆍ비가톨릭적이란 뜻은 전혀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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