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첫사제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님을 기념하여 대축일로 지낸다.그 분이 첫 사제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십자가에 처형되신 그리스도 예수님의 뒤를 철저히 따르셨기 때문에 자기 목숨까지 내어놓은목자의 모습을 우러르는 것이다.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을 맞으면서 우리 모두는 복자 안드레아 김신부님과 모든 복자들이「성인」으로 공경받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고,마땅히 지상교회에서도성인들의 반열에 올려주시리라는 희망을 확실히 안고 있는 요즈음이다.
오늘의 복음은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사는 생활태도와 그렇지않은 일반사회 사이의 묘한 갈등이 있음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예수께서『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왕들에게 끌려가 재판을 받을 것이다』하시고 이어서『너희는 나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신다.그러나『끝까지참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것이다』하시면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그 운명적미래에 대해서 위로의 말씀을 하여주신다.
오늘 독서 역대기하 24장에서도 목상과 우상을 섬기게되어버린 유대인들을 타이르려고 예언자들을 보내셨지만 말을 듣지 않아 마침내 요아스왕을 하느님의 눈에 들게했던 사제 여호야다의 아들 즈가리야사제로 하여금 외치게 하신다.
즈가리야사제가 하느님의 영에 사로잡혀 백성들에게 바른 말을 한다『어찌하여 너희는 야훼의 계명을 어기느냐?그리하여 만사를그르치느냐?너희가 야훼를 버렸으니 야훼도 너희를 버리리라』하지만 사람들은 한덩어리가 되어 왕명을따라 그를 야훼의 성전마당에서 돌로 쳐죽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복음과 독서의 말씀이 그리스도의 교회가 세워지는 곳마다 이상스럽게도 재연되었었다는 사실이 교회사를 통해서 분명히 드러난다.그 지독하던「로마」의 네로황제 디오끌레씨아노황제 때의 박해는 물론 아르리카,가까운 일본에서도 교회가 시작될 때이면 거의 가 다 이러한 현실을 거치지 않은 교회가 없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우리 한국교회도 예외가 되지는 못했다.1785년 을사,1791년 신해,1801년신유,1839년 기해박해를 거쳐 오늘의 우리 김신부께서 군문효수(軍門梟首)로 처형되신 1846년의 병오박해는 물론 1866년 대원군의 병인박해등으로 끊임 없었던 순교의 역사가 오늘 이 땅에 영광을 준비한 셈이다.
「로마」에서나 우리나라에서나 그 당시 상황에서 전체 그 나라의 통치자들과 권력층 그리고 일반 백성의 관점에서 볼때 그리스도교 신자는 극소수 집단이었으며 틀림없이 괴이한 가르침에 물든 사람들이었다.당시에 우리의 김신부님도「사학괴수」라는 호칭으로 불리웠고 진리를 거스리는 괴상한 사람들의 두목이고「매국노」였다.그러기에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처했듯이 우리의 김신부님도 처단할수 있었던 것이다.그야말로 전통사회의 사고 혹은 전통 종교와 맞지 않음으로 백성을 소란하게하는 집단으로 보았을 것이다.
올바른 하느님을 믿고 구세주이신 그리스도 예수를 따르는 소수의 사람들의 외침이 전통적 정치권력또는 종교와 충돌하게 되었을때에 피를부리는 순교의 꽃을 피운것이다.이러한 순교는 명백한 신앙고백의 행위이다.
어쩌면 현대를사는 우리는 너무 현명해졌는지도 모른다.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사는 신자생활이 어떠한 사상과도 경합할수 있는것처럼 생각하는 것같다.우리 김신부님의 신앙인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이쪽에도맞고 저쪽에도 맞는 것으로 생각했다면 아마도 순교활 기회는 없었을것이다.박해는 언제나 묘하게 정치적 사실과 얽혀있다.순교자 김대건신부님의 용맹한 신앙고백이 오늘 우리의 우유부단한 신앙생활을 질책하고 있다.그분의 외골수적 신앙 고백행위는 영광스럽게 추앙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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