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의 교황직은 보편교회의 전체성을 위한 본질적 요소로서 가톨릭시즘의 특징적 성격이다.이러한 교황직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회와 권위 문제를 먼저 이해하는것이 필요한것 같다.만일 교회권위가 하느님의 뜻에 뿌리를 둔 것이라면,이 권위는 어떻게 행사되었고,어떤 목적으로 누구에 의해 행사되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기 때문이다.여기서는 먼저 교회권위에 대한 철학적ㆍ신학적 일반 개념을 살펴보고 다음 2부에서는 교회권위 개념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권력과는 달라
권위란 말은 라띤말의「저작자」「창조자」(auctor)와 관련되는 말로써,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끼칠수있는 힘을 뜻한다.그래서 흔히 권위를 합법적인 권력과 같은것으로 색각하지마는 철학자들이나 신학자들은 권위와 권력이 같은 것이라고 하지않는다
권위가 공적 직무와 관련된 것일 때를 법률적 권위(de jure)라고,인간 내면에서 부터 존경심과 복종심을 자아내게 하고 현실적으로도 그렇게 하게하는 어떤 내적 특성과 관련을 맞을때에 그러한 권위를 사실적(de facto)권위라고 한다.
가장 이상적권위는 법적 권위와 사실적권위가 합쳐질때이다.그러나 궁극적으로 모든권위는 하느님이근원이시다.『모든권위는 하느님께서 세워주신것』이다. (로마13ㆍ1)
구약성서에서본 권위
권위는 항상 인간행위자에 의해 행사되었다.자연에대한 인간의권위,아내에대한 남편의권위,세상의왕들과종교 지도자들과 예언자들에게권위가 주어졌다.
그러나 이권위는 궁극적으로 하느님께서 주신것이다.그래서 인간의 권위는 절대적인것이 되지못하였다.주인이 노예에대해서도 절대적인것이되지못하게 노예들의 권리를 규정해두었고(출애21ㆍ1~6,26~27,신명15ㆍ12~18),자녀들에대한 부모의권위도 자녀들을 잘교육시키는것과 관련되었고 정치적권력을가진자들도 자기스스로를 신격화 하지말고 만물의 창조자이신 하느님을 욕되게 하지말아야했다.(다니엘11ㆍ36,7ㆍ3~8,19~25)예언자들과 종교 지도자들도 자기권위를 항상 하느님이름으로 행사해야했다.때로는 권위를 가진 사람들사이에도 알력이 있었고,세상의 권위는 물론 종교적권위도 남용이 있었다.이럴때마다 유배라는 벌을 받고서야 하느님의 절대적 권위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신약성서에서 본 권위
예수그리스도의 모든 행위는 권위적이셨다.가르치시고 율법을 해석하실때나 마귀를 쫓아내실 때도 권위를 갖고 하셨다.
그러나 예수그리스도께선 당신 권위를 항상 봉사자의 자세로 행사하심으로써 권위행사의 전형이 되셨다.그분은 당신 권위를 사람들의 죄를 사하는데,치유하시는데 사용하셨고 궁극적으로 하느님 왕국선포를 위해 사용하셨다.자기를 찾지않고 자기를 완전히 비움으로써 그분은 권위행사의 절정에 오르시게 되었다.예수께서 부활하신후「천상천하의 모든 권」(마태 28ㆍ18)을 가지시고 만물의 주가 되신것도 당신스스로 종의 신분으로 자처하시고 당신 신성에 매여있지않으셨기때문이다.(필립2ㆍ5~11)
예수께서는 당신제자들에게고 당신 권위를 주시고 당신과같은 모양으로 권위를 행사하게 하셨다.『이 세상의 왕들은 강제로 백성을 다스린다…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된다.오히려 너희중에서 제일높은 사람은 제일 낮은 사람처럼 처신해야하고 지해하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처럼 처신해야한다』(루까 22ㆍ25~26)당신의 왕국은 이세상것이 아니기때문에 제자들은 권력이나 윗자리를 위해 투쟁하는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마태오28장 18절의 절대적 권위는 주시지않으셨다.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도 그런 권위는 없었고,이들도 많은 비평을 들었다.그리고 예수의 권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제자들만이 아니었고 예언자들,가르치는 자들,기적을 행하는 사람,전도자,목자들도 있었다.(Ⅰ꼬린12ㆍ28,에페 4ㆍ11)
교회의 권위는 성령 강림으로 인해 유일 무이한 것이 되었다.성령께서는 사도들에게만이 아니라 교회 전체에 강림하셨다.(Ⅰ꼬린12ㆍ1~28)은사와 선물은 다양하지만 모두 하나의 전체적 선을 위해 함께 일해야한다.그래서 교회의 권위는 성령에 기반을 둔것이다.이러한 뜻에서 교회내의 권위는 사회적 정치적 권위와는 그 기준이 다르다.교회의 권위는 그리스도 신비체 내에 존재하는 능력이지,다른 인간적 조직체안에 있는 능력이 아니다.그리스도 신비체가 가진 기능로서의 권위는 그리스도 신비체가 새로운 사회 개념이듯,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권위이다.교회내의 권위는 결국 성령의 활동이다.
가르치는 권위와 복음선포의 권위
교회 내에서 가르치는 권위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사도들도 그리스도에관한것,하느님의말씀과주님의말씀에관한것을가르치셨다
그러나 교회내에서 스승의 직무는 교회의 여러 직무들중 하나였고(로마12ㆍ7,Ⅰ꼬린 12ㆍ28,에페 4ㆍ11), 성령의 은사들을 나열할 때에 가르치는 은사는계시와 지식및 예언직 다음에 말하고있다
물론 예수께서도 가르치셨고 스승으로 여겨지셨지만,그분은 하느님 왕국 선포에 일차적 우선권을 주셨다.그분의 가르침도 궁극은 하느님 나라의 본질을 설명하는 것이었다.그러므로 가르치는 권위가 교회내의 일차적 기능은 아니다.
복음의 선포와 하느님왕국의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권위가 일차적이다.가르치는 것은 보조적 기능으로서 매우 중요하다.그러나 가르치는 것은 복음의 설명이지 복음자체는 아니며,구원하는 말씀자체는 아니다.이와 같이 복음 선포와 가르치는 것이 같지 않듯이 신앙과 교의도 같은 것이아니다.가르치는 것은 신앙을 해설하는 것이지 신앙자체는 아니다.그러므로 우리는 가르치는권위보다 복음 선포적교회권위를일차적으로생각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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