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하게 살지도못하는데 귀한 손님이 방문하게 되면 당황하게 되는 수가많다.대접도 해야겠고 그 분이 하고 계신일과 생각, 관심사에 대한 얘기도 듣고 싶고.그러나 정작손님이 나의 생활의 리듬을 깨뜨려 놓는다거나,시간이 없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면 정말 귀찮은 방문이 되어버린다.
오늘 우리 주위에는 거대한 도시의 생활,흔히 말 하듯이 눈코 뜰 사이 없이 분주하게 살아가는 생활 모습을 본다.
아마도 우리네 생활 만큼 「바쁘다」는 각박감을 주는 나라도 드물 것 같다.그렇지만 해놓은 일이나,하고 있는 일이 그렇게 차분하지 못할 뿐아니라 물건도 성세하지 못하고 어딘가 엉성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웬 일일까?쓸데없이 분주한체 하는 것이 아닌가? 남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극단적 개인주의의 표현이 아닐까?교회공동체에서도 물량위주로 생각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와 마르타의 가정을 방문하신 그리스도 예수와 두자매의 대화는 많은 가르침을 주고있다.
나그네이신 예수님을 마르타가 자기집에 맞아들이고 「시중드느라 경황이없다」.기분을 좋게 해드리기위해 꽃도 꽂아야겠고 음식도 준비해야하고 정갈하게 차려내놓아야 하기도하고.한편 동생마리아는 아주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있다.
「주님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다」드디어 마르타가 불평을 늘어놓는다.나는 일이 이렇게 많이 바빠서 죽겠는데 마리아는 일을 거들지도 않는다고.조용히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그 말씀을 듣고 있는 마리아와 시중드느라 경황이 없는 마르타!오늘날 사고에 따르면 마리아의태도는 어쩐지 마음에 들지않는점이 있는것같다.마르타역시 사람을 정신없게만든다.
그런데 이제 손님편에서 생각해보자.사람을 만나러갔는데 분주하고 떠들석하게 왔다갔다하면서 치우고 음식장만 한다고 법석이다.이것도 마음에 안드는 일!ㆍ얘기를 들어주고 대화를 하면서 함께 있는것이 마음에 든다.하지만 음식을 대접할 생각을 안한다면 섭섭한 마음이 들것이다.마리아와 마르타는 둘다 손님영접에 그래도 적극적이다.오늘날, 오는 손님을 본척만척 한 채 자기일에 몰두하고 있거나,텔레비전만 쳐다보고 있다면 오는 손님을 기대도 하지말아야 하겠다.예수께서 마르타에게 말씀하신다.『마르타 ,마르타, 너는 많은 일에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가지 뿐이다.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택했다.』
오늘의 에피소드는 교회안에서 관상과 활동중에 관상의우위를 말하는 것으로 얘기해오고 이 점은 끊임없이 도전이 되고 내용으로 되어있다.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라는 말씀에 대한 해석의 차이에서 온다고 보겠다.거두절미하고 틀림없는 것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조용히 듣는 것이 모든 사도적 활동의 기본이 된다는 점이겠다.우리가운데 먼저 찾아오시는 하느님을 어떻게 영접할 것인가?나그네요, 순례자이신 그리스도를 어떻게 영접해야 하겠는가?
하느님나라의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같은 길을 가고있는 순례자로서,나그네로서 나를 방문하는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접해야 할까?소외된 사람들,지친 사람들을 어떻게 맞이해야할까?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오늘의 한국교회공동체에 속해있는 우리는 아마도 마리아의 좋은 몫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는가!마르타도 필요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처럼 더좋은 몫이 분명히 그 분의 발치에 앉아 듣는 것이라면 계시된 성경말씀을 듣는일,교회의 가르침을 읽는 일은 모든 교회공동체 활동의 근본이리라.여름휴가를 즐길 시간이 있다면,하루 일과중에 시간을 낼수 있다면 어느 순간에라도 우리를 찾아 주시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는 조용한 시간을 계획하고 실천해보자.손님으로 오시는 그 분,나를 찾아주는,나와 우리 손님을 정성껏 환대함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관습이다.『나의 이 작은 형제중에서 한 사람에게 베풀 때에 곧 내게 베푼 것』이라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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