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무엇을 청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것같다. 어떻게 해 주십사고 부탁을 드릴 때마다 마음속에 어려움이 생겨난다. 오늘날 개인위주의 생활 형태와 주체성을 높이 사는 세상에 살고 있기에 더욱 그러한 것 같다.사회에서 청탁을 할때에 그 갚음으로「뇌물」이 따르기도 한다. 사회악으로 추방해야할 한 가지 것으로 본다. 부탁을 사면 무엇으로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손쉬운 방법을 택한다. 돈이나 선물이 되는 수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부탁하는 사람과 부탁을 받는 사이에 신뢰와 사랑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의 성취에 있기에 가끔 그선물, 사례 때문에 일은 될지 몰라도 그 사이는 멀어지기도 한다. 이와는 반대로 가족이나 친구 친지들 사이에는 무조건 부탁하고 의례 들어주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습성이 우리에게 심한 것 같다.한마디로 심한 의타심이겠다. 남에게만 의지하는 마음이 너무 심할 때에 부탁을 받는 편에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할 것은 하고자 도저히 해결 할 수 없을 때 도움을 청할 수가 있겠다. 청하고 들어주는 사람 사이에 신뢰와 사랑, 보통때 그 삶이 서로 성실할 때에 무리 없이 일이 이루어진다.
오늘 예수께서는 자신이 기도하시고 그 내용과 방법, 시간을 가르쳐주시는 기도의 스승으로 나타나신다. 무엇을 청해야하는가? 아버지의 나라가 실현되기를! 이 청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안에 하느님나라를 거부하는 장애물이 많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하느님 나라는 우리가 만드는 것이 아니고 아버지께서 주시는 선물이며 우리는 그 나라를 찾고 구하고 차지할 수 있다. 또 무엇을 청할 것인가? 일용할 양식, 먹을 것을! 그리고 용서를! 또 유혹에 빠지지 않기를 !청한다.
나의 일상기도의 내용과 예수께서 가르쳐주시는 기도의 내용과 얼마나 다른가를 생각할 좋은 기회를 받았다. 우리의 청원기도가 「아버지,제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하고 감사의 정으로 드릴 수 있을때까지 이르려면 긴 시간이 요구되고 이기적인 자신을 넘어서야 하는 아픔을 지난다. 바로 예수께서 지니셨던 그 마음이 될 때에 그분이 가르쳐주신 기도를 진정으로 드릴 수 있다고 보겠다. 나의 기도가 예수께서 하시는 기도에 「참여하는 것」이될 때에 올바르게 될것이기 때문이다.언제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언제나 항상 그리고 끈질기게 아버지께서 귀찮게 여길 정도로.
가끔 기도란 나의원대로 되기를 부탁드리는 것으로 자기의 게으름과 부족을 채워주는 것으로, 내 책임을 하느님께 올려버리는 것으로 잘못알고있다.보통 우리는 기도를 하느님 아버지와의 대화라 한다. 나 혼자만 주 절대는 것은 따라서 기도가 아니고 「독백」으로 둔갑해버린다.아버지의 말씀, 그 분의 원의를 듣는것, 아는것이 내가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먼저 있어야 한다. 기도한다는 사람들이 얼마나 잊기 쉬운 것인가!인간과 하느님 사이의 대화가 육화하신 분이 바로 그리스도이시다.그리스도는 기도의 스승이실 뿐 아니라 바로 기도자체가 되신것이다.
그래서 그분이 기도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완전한 기도라 하겠다. 따라서 기도는 「말」로 되는 것이면서 동시에 「삶」의 문제이다. 기도는 나의 삶이 순간순간「아버지」와 관련되어 있다고 의식하는 것이며 점점 신뢰와 사랑이 깊어지게 하는 그런 것이다. 기도가 나의 삶의 문제이며 또한 말로 되는 것이기에 진실일 수 있고 거짓일 수 도 있다. 나의 삶을 그대로 표현하고 설명 드린다면 진실한 기도일 것이고 나의 삶과 동떨어진 말을 한다면 그것은 거짓기도가 된다. 주여, 나이 삶이 기도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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