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실내체육관 만한 크기의 멋진 洞空을 화암굴은 가지고 있다. 대광장의 벽(캠프스)에 석회석으로 된 불변의 걸작을 그려놓았다해서「그림굴」이라고도 한다.
강원도 정선에서 국도를 따라 15km, 동면 화암리 전포부락뒤 내를 지나 조그마한 광산 (해발7백m)의 갱도가 이굴의 입구다. 40여 년 전 日人이 금을 캐기위해 갱도를 파고 들어가다 바위가 삥 뚫리면서 큰 동공을 만난 곳이 이 굴이다. 때문에 굴의 입구는 높이 3m 넓이 10m 길이 2백m의 광산 갱도를 지나 왼쪽 20m의 언덕배기를 기어오르는 쪽에 있다. 용담굴의 밑바닥 4광장도 넓다고 하지만 평평하게 넓기론 환선굴의 중앙광장과 견줄만 하다.
광장의 크기는 쪽 42m 길이 1백m 높이21m 땅속의 운동장이자 은밀한 파티장이라고도 할만하다.
그래도 광장의 한가운데서 불을 끄고 서있으면 옆사람의 숨소리가 그대로 들릴만큼 정적이 있을뿐이다. 조그만 소리도 벽을 부딪혀 울려와 메아리를 방불케한다. 뚜벅뚜벅 발걸음소리조차 얼마 후 메아리로 돌아나오는것이 자기 말고 꼭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 것 같은 착각을 일을키기 알맞다.
광장을 가로질러 들어가면 구석 모퉁이에 높이 8m 둘레 3m의 시원스런 대석순이 서있다.
미국의 데머드 케이브에 있는 것보다 더 커보이는 듯한 석순이 빙둘러서있다.
천정에서 흘러내린 돌고드름은 일부가 파손돼있으나 이들 석순굴사이로 흘러 내려있는 돌고드름의 숲은 극치를 이루어 놓고 있다.
광장의 반대편벽을 따라 깊숙한 벽의 높은 곳에는2개의 성모마리아상(?)이 아래를 굽어 내려다보고있다, 광장의 전체벽을 수놓고 있는 석순의 퍼레이드- 한바퀴 돌면 열병식을 하는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광장을 지나 낙반으로 쌓여있는 암반 위를 지나 왼쪽으로 돌면 좁고 낮은 지굴이 골목길처럼 펼쳐져있다. 풍화에 시달려 홍점토로된 바닥을 쪼그리고 앉아 오리걸음으로 50m가량가면 작은 동공이 또나온다. 여기서 30m쯤 되는 곳에는 시커먼 동굴호수가 깊은 잠을 자고있다. 물소리 하나없이 너무 조용해 섬뜩해진다.
작은 돌을 주어 던져보면 풍덩하는 소리가 한참후에야 메아리쳐 온다. 호수의 깊이를 어림할 수가 없다.
옛날 용이 되기 위해 이 동공에서 수도하고 있던 이 무기가 성모마리아의 위풍에 눌려 견디다 못해 호수에 빠져버렸다는 믿을 수도 안믿을수도 없는 얘기가 마을주민들의 입을 통해 전해져 내려온다.
대광장의 오른편 67~70도 경사의 언덕배기 밑에 다가서면 거기엔 높이20~30m 너비 20m의 큰 종유석 벽이 앞을 막는다.
황금빛이 진하다 못해 벽은 색을 띤 벽의 수직면은 돌고드름이 흘러내려 거대한 동양화를 그려놓았다.
물기가 머금고 번뜩이는 찬란한 빛은 눈을 부시게 한다. 구석에 30m의 좁은 수직면을 자일로 오르면 다시 좁은 광장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이어진 벽은 계속 갖가지 종유석으로 치장을 해놓고 있다.
이곳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 훌륭한 약수터가 있다.약수터로 가는 길은 무룡계곡이 연해져있어 교통만 좋아진다면 좋은 관광지로 임지적 조건이 갖추어진 곳이기도 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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