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세상재물에 애착을 두지 않기란 쉽지 않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고 되받을 생각을 말고 꾸어 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사는 제자들도 늘 재물에 대한 태도를 올바로 가지기에는 큰 지혜가 필요하다.
오늘 복음의 말씀에서 유산의 공정한 분배자가 되어주시기를 청하는 사람에게 하시는 말씀의 내용은 그리스도인이거나 아니거나를 불문하고 터득하지 않을 수 없는 진리의 말씀이다.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재산분배자로 세웠단 말이냐?』공정한 분배에 대해 눈감아 버리겠다는 말씀이 아니다. 오히려 참된 가치를 찾아 나서기를 제자들에게 요청하시는 것이다. 『어떤 탐욕에도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사람이 제 아무리 부요하다 하더라도 그의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탐욕을 갖지 말고 세상재물은 영원한 것이 아니니 하느님 앞에서 참된 가치를 찾으라고 초대하신다.
오늘 전도서는 더 일반적으로 이렇게 외친다.『헛되고 헛되다. 헛되고 헛되다. 세상만사 헛되다…향락에 빠져 보아도 별 수가 없었다… 날마다 낮에는 뼈아프게 일하고 밤에는 마음을 죄어 걱정해보지만 이 또한 헛된 일이다』얼핏 들으면 완전히 비관주의의 태도 같지만 설교자의 생각은 참된 지혜를 찾자는 호소인 것이다. 노동의 가치를 무시하거나 방관자의 태도로 살자는 소극적 태도표명이라기 보다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라는 지혜를 가진 자의 외침이라고 보겠다. 이 전도서의 말씀은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이라 외치시는 복음의 말씀으로 인도하고 있다.
하느님과 재물, 재물과 하느님의 문제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문제가 되어왔다.
『하느님과 재물을 다함께 섬길 수는 없다』고 하신다. 재물이 삶의 도구냐 혹은 신이 삶의 도구냐?
또 재물을 하느님으로 받드느냐, 하느님을 신으로 받들어 모시느냐? 하는 물음이 구체적인 생활현장 가운데에서 확연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현자이리라!
돈이 나의 신이 되어버릴 때 그 돈은 권력이요 돈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돈이 나를 있게 하고 무엇을 하게한다. 돈이 소용없을 만큼 많이 가진 사람은 이제껏 없었다. 그래서 또 돈을 찾게 된다. 이때에 분명히 돈은 나의 신이 되어있는 것이다. 모두 생각 하듯이 세상 돈이 다 내 것이라면 다른 사람은 어떻게 살라는 것인가! 결국 나의 탐욕은 나로부터 사람들을 멀리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돌아가시는 부친의 유산분배문제로 형제자매들은 사이가 뜬다.
돈이 가정을 파괴한다.
돈을 신으로 받드는 사람, 그는 외로운 외톨박이 신세를 면할 수 없고 그 노예가 될 수밖에 없으며 돈은 그에게 감옥이 되고 사람들로부터 소외될 수밖에 없겠다.
반면에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정의를 위해서 권력을 선택치 않으신다. 돈을 신으로 받드는 자들은 재물을 쌓지만 결국은 자기 것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밝히신다. 『그러니 네가 쌓아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닥쳐오는 죽음이라는 사실이 이 진리를 뚜렷하게 밝혀버리고 만다.
돈-재물이란 더불어 살기 위해 필요하다. 함께 살기 위해서 일하여 돈을 벌고 나누기 위해서 모을 때 돈은 그 가치를 지니고 사람들에게 사랑의 표시로 돈을 보게 만들 것이다. 나의 삶의 굳건한 바탕은 하느님 자신뿐이다. 재물과 돈은 하느님을 신으로 받들어 모시고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사랑에 찬 생활을 하기위한 가치 있는 도구인 것이다. 돈 없인 살 수 없는 세상에서 하느님을 섬기는 사람들!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들이라 하겠다. 『새 인간은 자기 창조주의 형상을 따라 끊임없이 새로와지면서 참된 지식을 가지게 됩니다』
(골로사이 3ㆍ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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