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한국가톨릭 사회과학연구회」에서 나온「한국사회와 가톨리시즘」이라는 책을 읽고, 정말 한국의 가톨릭교회는 어른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천주교가 전래된 지 2백년이 되고 신자수가 1백50만이 되었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한국가톨릭교회가 한국사회에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사회적 기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 책의 의미는 정말 높이 평가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작년 초, 우리 가톨릭 신자로서 대학에서 사회과학을 강의하고 있는 교수들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한국가톨릭 사회과학연구회」를 창립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매우 기뻤다.
그것은 현대교회는 사회와의 깊은 관계 속에서만이 인류구원의 보편적 성사로서의 사명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교회는 모든 사람의 영적 구원은 물론 현세적 구원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따라서 교회가 사회문제를 외면하거나 침묵을 지킨다는 것은 교회의 본래의 사명을 저버리는 것이다.
특히 가톨릭교회는 그 시대와 역사 속에서 구체적으로 토착화해야한다.
즉 교회가 현대적 육화 없이는 세상의 누룩이 될 수 없다.
이 책은 1부에서 조선교구설정 1백50주년 기념 사회과학 심포지움의 주제논문과 토론 내용을 게재하였고, 2부에서는 「한국가톨릭 사회과학연구회」가 발족된 이래 4차에 걸쳐 개최되었던 연구 발표회에서의 논문들을 실었다.
이 책에 실은 글들은 첫째, 가톨릭교회의 사회교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원리
둘째, 가톨릭이 한국에 전래되고 발전되어 가는 과정에 있어서 한국의 전통문화나 사회구조와 어떻게 관련되었는가 셋째, 한국가톨릭교회가 앞으로의 보다 큰 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반성하고 회심해야 하는가를 신학적이며 사회과학적인 접근방법으로 훌륭하게 분석하고 논증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이야말로 우리교회의 지식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한국가톨릭 사회과학연구회」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좋은 책을 출간해주기를 바라며, 특히 신학자들도 하기 어려운 큰일을 평신도들이 중심이 되어 시작한데 대해서 치하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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