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전화」에 불이 붙었다. 서울대교구 가톨릭 사회복지회(책임ㆍ최선웅 신부)가 보다 많은 이웃과 고통을 나누고 번민을 나누고 아픔을 나누고 삶을 나누기위해 시도한 나눔의 전화는 개통과 더불어 상담을 원하는 전화가 폭발적으로 쇄도、對사회 복음화를 향한 교회의 의지에 새로운 장을 열게했다.
지난 9월 5일 오전 10시 교구 총대리 경갑룡 주교가 집전한 개통식으로 시작된 사회복지회의「나눔의 전화」는 개통 첫 날 40건의 상담전화가 쇄도한 것을 비롯、일주일동안 모두 2백20여 건의 전화 상담을 기록、내방상담과 함께 나눔을 위한 사회복지회의 새 시도에 밝은 전망을 던져주고 있다.
하루 평균 35건 정도의 상담을 처리하고 있는 나눔의 전화의 이 같은 결과는 조심스럽게 문을 연 개통 당시 우려의 마음과는 달리 상당히 큰 성과로 평가되고 있어 주위의 기대를 한층 높게하고있다.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나눔의 전화 이용과 관련한 일부집계를 보면 2백20명의 상담자 중 신앙문제가 34명으로 14%를 차지한데 이어 부부 및 가정문제가 각각 24명씩으로 10.1%를 기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앙문제가 가정문제와 직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가정문제는 절대 다수의 수치로 전화상담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있다.
또한 상담자 대다수가 여성이고 또 기혼자라는 사실은 가정문제가 현대사회에 있어 얼마나 중요하고 심각한 것인가를 그대로 입증해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1대의 전화(752ㆍ4411)로 상담을 받고 있는 나눔의 전화는 피상담자들이 10분에서부터 30분까지 혹은 1시간이 넘도록 비교적 긴 상담시간을 원하고 있어 전화통화가 상당히 어려운 편.
상담시간이 길어지는 이유로서는 일반전화상담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장난기 있는 전화는 전무한 상태인 반면 상담내용이 진지하고 도움을 받으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보다 많은 피상담자에게 도움을 주어야하는 나눔의 전화는 그만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보다 많은 사랑과 보다 넓은 마음을 나누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전화문의가 빗발치는 것은 물론 전화내용이 진실하고 심각한 만큼 봉사자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현재 1백10명으로 구성된 상담팀은 상담을 맡은 날이 아니더라도 어김없이 출근、상담기술을 익히는 등 뜨거운 열성을 보이고 있어 밝은 가능성을 제시해주고있다.
현재 나눔의 전화는 시외는 물론 멀리 사우디에서 국제상담전화가 걸려오는 등 폭넓은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사회복지회는 내년을 기해 상담전화 대수를 늘이는 한편 상담시간도 하루 12시간에서 24시간으로 늘일 것을 검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담요원의 자질을 계속 높여나가기 위해 상담원을 대상으로 한 계속교육과 함께 오는 10월부터 제2차 상담요원 교육을 실시、풍부한 인력확보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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