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그토록 염원했던 1백3위 복자의 시성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맞이한 이번 복자성월은 예년에 비할 수 없는 가슴 벅찬 감격을 안겨 주고 있다. 오직 그리스도만을 위해 하나뿐인 목숨까지 바쳤던 신앙선조들의 순교정신이 2백주년을 기념하는 후예들에게 가장 고귀한 신앙유산으로 남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연극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모임인「가톨릭예술선교동인모임」은 순교복자를 기리는 마음과 정성을 모아 9월 23일부터 30일까지 10회에 걸쳐 명동본당 문화관에서 초기 한국교회 치명사를 다룬 연극「치명」(김성수 作)을 공연한다.
복자성월을 마무리 지으면서 무대에 오르는 연극「치명」은 치명사를 바탕으로 짙게 깔린 순교선열들의 순교정신과 오늘날 평신도들의 사명을 재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치명」은 순교선열들이 신앙을 보전하고 증거하기 위해 어떤 고난과 역경을 겪었는지 그대로 참상을 표현하고 그 신앙을 이어받은 현대 신앙인들의 반성을 촉구한다.
그런데 연극「치명」을 공연하는 가톨릭예술선교동인모임은 연극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각 본당 청년 40여 명으로 구성된 단체. 12년 전에 결성된 가톨릭예술선교동인 모임은 77년과 79년 서울가톨릭신학대 연극반의 연극공연을 지도하고 대전 요한 23세 소년의 마을(現 진주 소년의 마을) 위문 및 불우아동돕기기금 마련 공연 등 연극활동을 펴왔다.
그러던 중 이들은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과 1백3위 복자 시성을 앞두고 순교자들을 현양하는 연극을 공연하기로 하고 2개월전부터 연습에 착수했다.
23일 오후 7시 성직자ㆍ수도자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24일부터 일반에게 공연되는「치명」은 24일 오후 3시 26ㆍ29일 오후 7시 25ㆍ27ㆍ30일 오후 3시ㆍ7시 등 10회의 공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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