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말부터 요원의 불길처럼 불붙기 시작한 신자들의 교육열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3백년대의 교회를 향한 신앙쇄신의 파고를 높이고 있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서울대교구 내 피정의 집들은 교구 내 피정 및 각종 연수회를 일관성 있게 체계화하고 횡적유대를 갖도록 하겠다는 지난 80년도 사목지침에 의거. 자체 프로그램개발을 강화하여 날로 높아지는 교육열에 부응하는 신자재교육의 장ㆍ예비선교의 터전으로서 발판을 굳혀온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는 각 교구 내 피정의 집에서 각자 고유의 기능에 따라 중점을 두고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다음은 청소년 피정 및 수련회를 열고 있는 살레시오 회관의 일반 중고교 수련회이다.
서울 강서구 신월3동 산 36-3 살레시오회관 (관장ㆍ황명덕 신부).
청소년 교육을 목적으로 한 살레시오 수도회에서 건립ㆍ운영하고 있는 이 집은 78년 12월 개관 이래 청소년들의 신앙심화를 위한 피정의 집으로 교회 내에 알려져 있지만 교회 밖에서는 일반 중고등학교의 수련회 장소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돈ㆍ보스꼬의 예방교육을 적용한 일반 중고등학생 대상 수련회는 방학기간과 주말을 제외한 살레시오회관의 주력 프로그램으로서 청소년들에게 하느님을 전하는 간접선교의 場이 됐다.
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중고등학생 수련회는 대림동 살레시오회관 (현재 살레시오 근로청소년기숙사)시절 윤루까 신부가 동성ㆍ계성ㆍ성심 등 가톨릭계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무학여고를 위시한 일반 중고등학교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올해 신청학교 13개교 가운데 3개교만 가톨릭계 학교일 정도로 非가톨릭계 학교의 신청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와 같은 일반 중고등학교의 높은 참여는 입시위주의 교육풍토 속에서 전인교육의 일환으로 수련회를 활용하려 하기 때문.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수련회 시설로는 유네스코 부설 수련원과 대광고 생활관 등이 있지만 살레시오회관이 새롭게 알려진 것은 각 학교 교도주임과 상담교사 등 실무자들에게 높이 평가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살레시오회관의 수련회프로그램은 주입식 교육에 젖어온 중고등학생들에게 상호학습과 경험학습을 적용하여 그룹 다이나믹스, 시청각교육, 게임, 역할극, 분임토의, 글짓기와 그림그리기, 명상, 노래를 통한 주제파악, 강의 등으로 편성됐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 편성은 한창 자아를 발견할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주체성을 정립시키고 공동체 의식과 협동정신을 높이고 원활한 인간관계를 갖도록 돕는 것이다.
오전 9시30분부터 다음날 오후 4시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실시되는 수련회 프로그램은 중학생과 고등학생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같은 내용으로 전개된다.
첫째날 도입부분은 노래와 소개, 자신의 이상을 적는 명찰 작성, 서먹한 분위기를 없애고 친교를 나누는 「얼음장 깨기」의 순으로 점심식사 전까지 진행된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은 오후 시간에 실시되는 「우리의 이익을 최대로」라는 게임과 슬라이드 및 그룹토의. 「우리의 이익을 최대로」라는 제목의 게임은 여러 개의 소그룹으로 나누어 이익을 추구하는 협력게임으로 개인주의와 이익위주사고의 위험성을 깨닫고 넓은 의미의 「우리」 개념을 배우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사람이 아니었던 사람」 이라는 제목의 슬라이드 상영은 여러 유형으로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내면세계를 살펴보고 인간성 회복,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것으로 학생 개개인의 참모습을 비교토록 했다.
저녁 프로그램은 애교심을 발휘하여 학생 자신들이 꾸미는 「학교의 밤」과 신앙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촛불예식으로 마무리 짓는다.
명상으로 시작되는 둘째날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보는 「나의 거울」, 영화, 협력게임인 「십자가 만들기」등으로 진행된다. 수련회의 핵심적인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십자가 만들기는 6개 팀이 협동하여 여러 모양의 조각들을 조립, 하나의 커다란 평면적인 십자가를 만드는 것으로 ①문제의 올바른 인식의 중요성②집단 활동의 특성 ③의사전달의 중요성 ④정보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같이 다양한 프로그램의 진행은 살레시오회관 관장신부와 수녀 1명 평신도 2명으로 편성된 지도팀이 맡아 크리스찬적인 교육이념을 바탕에 깔았다. 따라서 간접선교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중고등학생 수련회는 학생들이 돌아간 다음 보내오는 수많은 편지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살레시오회관 관장 황명덕 신부는 자연을 접할 수 있는 넓은 장소,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자료부족이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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