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9월 27일자로 한국순교복자 103위를 성인품에 올리기로 최종 승인하신 것은 2백년 한국교회사에 최대 경사이며 교회는 물론 우리 민족사에도 영원히 기억될 찬란한 금자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로써 우리 한국교회는 1784년 교회가 출범한지 2백년만에 처음으로 성인을 모시게 되었으며 로마가톨릭교회에 시성제도(諡聖制度)가 공식 확립된 이후 사상 최초로 한꺼번에 1백명 이상의 성인을 모시는 이중경사를 맞게 되었습니다.
이 어찌 감격스럽지 않고 감사드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제 한국순교복자 103위는 교황성하의 공식 성인선포절차를 거쳐 미구에 시성식을 거행함으로써 전세계 교회의 공경과 추앙을 받게되며 한국교회는 이분들을 통해 비록 역사는 짧지만 세계 가톨릭교회의 지도적 위치를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차제에 본보는 머지않아 성인품에 오를 영광스런 한국순교복자 103위 한 분 한 분의 약사(略史)를 10월 16일자부터 8면에 연재함으로써 그분들이 걸으신 고난과 역경, 끝내는 순교로 이어져 마침내 성인품에 오르게 된 형극과 영광의 길을 우리도 함께 걸으며 우리의 신앙자세를 재정립하고 나아가 세계만방에 빛나는 순교와 영광의 땅으로 새롭게 다져진 이 땅에서 3백년대 한국교회가 나아가야할 좌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배전의 성원과 애독을 바랍니다. 약전(略傳) 집필은 한국순교복자수녀회 김옥희 수녀께서 맡아 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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