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드로는 본래 경기도 이천(利川)사람이었다. 어려서 부친을 여위고 모친과 누이와 함께 영세를 받고 신자가 되었다. 그 후 그는 고향을 떠나 서울로 이사하여 살면서 많은 고생을 하였다. 장성하면서 신앙도 함께 커져서 더욱 열심히 살았다. 그 때 유 신부가 그의 사람됨이 충직함을 보고 젊은 나이에 회장직을 맡겼다. 그는 言語와 행위가 절조있고 항상 가족들을 잘 가르치며 여러 교우들과 외교인을 항상 권면하니 모두 탄복하는 이가 많았다.
1835년 정월(양력 2월)에 그의 누이 李 아가다와 함께 체포되었다. 그가 체포되기 수일전에 꿈도 꾸었는데 누가 과거 보는 구경을 가자고 하여 그곳에 갔는데 누군 과거를 하였다고 하여보니 기이한 풍류소리가 들려오고 곁에 있는 친구가 말하기를『바로 자네가 과거를 하였다』고 하여 이상히 여겨『내가 어떻게 과거를 하였다고 하는가?』그가 말하기를『너는 임금께 가까운 신하를 사귀어 과거에 합격되었다』고 하여 자신의 몸을 보니 온몸에서 바로 풍류소리가 났다.
잠을 깨어 생각하기를 아마도 순교할 꿈인가 하였는데 마침 수일만에 체포되어 결국 감옥 속에서 전후 4년에 걸친 비참한 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그는 굳게 신앙을 지키다가 마침내 79위 순교자 중에서 제일먼저 순교하게 되었다. 그는 그외 옥중서간에서 당시 문초받았던 광경을 아래와 같이 기록하였다.
재판관-『사교(邪敎ㆍ天主敎)는 부모의 은혜에 배반하는 종교로서 조정에서는 이를 엄금하고 있는데 어째서 너는 그것을 믿느냐?』
이베드로-『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성교를 믿고 그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면 또한 임금님을 존경하고 부모를 공경하며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러한 훌륭한 성교를 부모의 은혜에 배반하는 것이라고 어찌 말 할수 있겠습니까?』
재판관-『너는 父母의 제사를 지내지 않고 있지? 祖上의 제사를 지내지 않는 사람은 짐승만도 못하다. 그러니 마땅히 죽어야 할 것이다. 너는 천주학을 버리겠느냐? 죽겠느냐?』
이 베드로-『사람이 죽은 후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지 않습니까? 영혼은 갈데로 가고 육체는 썩어질 시체밖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임금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사람은 결코 반역자로 보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天地ㆍ人間ㆍ天神과 全宇宙를 내신 임금중의 임금이시며 왕중 왕이시며, 全人類의 아버지입니다. 하느님은 비와 이슬을 내리시고 작은 풀로부터 큰 나무에 이르기까지 이를 생활케 하시는 임금님이 십니다. 그분을 버리느니 보다 오히려 자기의 生命을 버리겠다고 말하는 사람을 어째서 불충불의 하다고 말할수 있습니까. 그러므로 저는 天主님을 버리느니 보다 깨끗이 죽을 생각입니다』
심문관은 베드로에게 주뢰로 정강이 뼈가 옆으로 튀어 나오게 한 후 배교를 강요하면서『입으로 天主를 배반하겠다고 말하기 어려우면 여기에 큰 글자를 쓰게 할 것이니 네가 거기에 점을 찍거나 침을 뱉으면 배교한 증거로 삼아서 곧 풀어 주겠다』『천만 번이라도 싫습니다. 결코 그것을 승낙할 수 없습니다.』
이에 포장은 형리로 하여금 곤장으로써 그의 허리와 다리를 마구 때리게 하면서『네가 이제 조금이라도 아픈 소리를 내면 배교한 행위로 볼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이 베드로는 그 누님 아가다와 더불어 서로 격려하면서 같은 날에 순교할 것이라고 서로 약속하고 있었으나 그는 워낙 모진 형벌로 기운이 다 지쳐서 옥중에서 병으로 눕게 되었다.
이때 그는『나는 칼날 아래에 죽게 될것이라고 희망하고 있었으나 모든일이 하느님의 명령에 의하지 않고 일어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라고 말하면서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에 맡겼다. 4년간의 긴 옥중생활에서 그는 항상 대재를 지키고 병고를 잘 참아 받으며 純實하고 良善한 표양이 외면에 드러나서 옥졸들이 다 칭찬하였으며 옥중에 같이 갇힌 사람들이 다 귀화하여 영세하였다는 것이다.
그의 누이 이 아가다와 함께 임종준비를 합당하게 하다가 마침내 1838년 11월 25일(음력 10월 8일)에 옥중에서 병고로 순교하니 그의 나이 36세였으며 그는 기해박해때의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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