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공경은 교회의 전승 안에 현존하는 영성의 요소로서, 전례전반과 가톨릭신심의 일반적인 증거로 생각됐다.
교회의 교도권은 트리엔트 공의회를 통해 성인공경을 명시적으로 인정하고 가톨릭교회에 내재한 지나친 신심 또는 오인을 시정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트리엔트 공의회의 교리가 엄격한 정의를 내린 것은 아니다.
다만 신자들의 성인공경을 사목적이고 교리지도적 차원에서 정리한 권고이다.
트리엔트 공의회의 텍스트는 성인들의 호칭이 하느님과 사람의 중재자이신 한분에게, 즉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드리는 존경에 모순되는 점을 제거했다. 그리하여 우리의 구세주이시며 구속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아버지 하느님으로부터의 축복을 받기 위해 성인들의 도우심-전구-에 매달리는 호칭을 하고 있다고 가르쳤다.
성인들의 성상과 유해공경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하게 다루었다. 당시 종교 개혁가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유해는 공경되어야한다고 부르짖었다. 성인들은 그리스도의 생활한 지체이자 성령의 지성소로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되이 부활하리라고 대답하였다.
그리스도의 성상(聖像)과 성인들의 성상도 공경되어야한다. 성인들은 마술적 힘을 소유한 이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닮은 이들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공의회는 교육적인 요소라고 대답하였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에 초대되어 신자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었다.
한편 공의회는 신적인 능력이 그 성상 안에 실제로 임하고 있는 것으로 오인하고 악용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공의회의 교령에 대해서는 오늘날 교회법에 자세하게 언급돼있다. (교회법 1276~89ㆍ금년도 대림절부터 발효될 새 법전조항이 아님)
이 조항들은 성좌와 지역교구장들의 감독권을 말하고 있다.
성서가 성인공경에 대해 명시적으로 강조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있어 중재자적 직능은 이미 구약성서에서 볼 수 있다.
대사제는 중재자들 가운데 한 사람을, 특별히 경신례에 있어서 그 직능을 행하였다. 천사들도 역시 중재자로 나타난다. 마카베오시대에는 순교한 이들을 증거자로 생각했고 그들은 피로써 증거했다고 보았다. 또한 그들은 살아있는 이들을 위해 전구하고 있다고 보았다.
성덕은 하느님백성의 본질적인 특성이라고 성서는 가르치고 있다.
이 특성은 단순히 약속의 가능성만이 아니라 윤리적인 노력에 의해 완성해야 할 실재성을 띤 과업이다. 그래서 교회의 구성원은 일반적으로 성인이라고 불리울 수 있다. (로마 1ㆍ7, I 꼬 1ㆍ2, 16ㆍ1)
종교인으로서의 성덕과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윤리적 특성은 여러 가지 말로 기술되어 있다. 「聖化」는 부정함을 제거함으로써 거룩하게 되는 과정을 말한다.
하느님께서 본성적으로 중재하시고 인간이 참여하는 거룩함의 상태이며 역동적이고 효과적인 성성(聖性)이다. 하느님 백성에 대한 이러한 기술은 구약성서에 내포돼 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을 성군(聖群)이라 부른 것도 거룩하신 하느님의 소유로 결정짓기 위함이었다.
성서는 또한 구원의 연대성을 드러내주고 있다. 교회의 지체가 성신으로부터 여러 가지 선물을 각기 받게 되는 것은 교회의 건설을 위한 것이며 교회의 몸은 여러 지체의 활동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렇게 하느님의 백성은「증거자의 구름」에 의해 하느님의 역사과정에서 일치, 복음의 진리를 평생 증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증거자들의 구름」은 전체가 익명으로 남아있지 않고 역사에 의해 따로 끄집어내지고 있다.
순교자 공경의 첫 증거는 2세기 중엽부터 나타났고 박해시대가 끝나도 이러한 증거의 형태는 계속되어 증거자(CONFESSOR)란 칭호로 드러난다. 순교자(MARTYR)와 증거자는 이시도르에 의해 구별되었다.
이때부터 하느님께 드리는 공경과 성인에 드리는 공경이 명확하게 구별됐으며 제2차「니케아」공의회는 성인들에겐 공경지례(恭敬之禮) 하느님과 그리스도께는 흠숭지례(欽崇之禮) 성모 마리아께는 상경지례(上敬之禮)라고 명시됐다.
성인공경을 환대하는 종교 개혁가들의 저항은 대중의 신심을 저하시켰다. 그러나 종교 개혁가들은 성인의 존재를 완전히 거부하지는 않았다. 하느님 은총의 묘지로, 전 교회를 위해 중재한다는 것을 시인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종교 개혁가들은 성인들의 중재를 거부, 성상은 물론 성화 유해도 없앴다.
칼빈은 구약성서가 상(像)을 만드는 것을 금지하였다는 이유를 내세워 제2차「니케아」공의회의 교리를 부인했다. 갈라진 형제들이 때로『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셨는데 천주교회에서는 우상을 만들고 있다』고 질책하는 언어들이 바로 이 칼비니즘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알아야 하겠다.
그러나 그들은『그 물건을 공경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이 표상하는 자를 공경하고 있음을』(천주교 요리문답 117문) 알아야한다. 실제로 오늘날의 갈라진 형제들에게 무엇을 탓하자는 것이 아니라 역사과정에서 오도되고 있는 사실을 바로 잡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대화를 통해 표상적 의미를 공동으로 소유해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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