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망국병」으로까지 불리웠던 결핵에 대한 교회의 관심은 뿌리 깊은 것이어서 78년 4월 주교회의 춘계총회에서 결핵사업을 위한 기구결성을 권고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이후 단체결성은 이룩됐으나 교회단체로 인준 받지 못하고 있으며, 구라사업과 같은 특별주일제정 및 실시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결핵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차원의 지속적 관심이 아쉬운 실정이다.
보사부가 세계보건기구(WHO)ㆍ대한결핵협회와 더불어 1965년 이후 5년마다 실시해온 결핵실태조사에 따르면 1980년 현재 5세 이상의 국민 중 2.5%가 병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냈고 결핵환자는 75년 1백만여 명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 같은 통계 외에도 균을 보유하고 있으나 사회 활동이 가능한 개방성 공동 환자가 12만내지 15만 명 더 있을 것이라고 한 결핵관계자는 풀이했다.
유병률 2.5%는 2백 명 중 5명이 결핵을 앓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통 버스 한 대에 탄 승객 중 한명 이상이 결핵환자일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유병률은 1차 결핵실태조사연도인 65년의 5.1%에 비하면 15년 동안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경제적 성장과 사회적 인식개선으로 인한 예방 및 치료가 잘 이루어져 왔음을 입증하는 것이지만 75년 통계에 따르면 외국의 결핵유병률은 일본이 0.3% 싱가폴이 0.8% 대만이 1.7%로 나타나 우리나라가 유병률이 아직도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핵은 계몽미흡으로 인한 조기발견의 어려움이 있고 타 질병에 비해 눈에 띠는 치료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며 엑스레이 촬영상 완치가 된 것 같아도 객담검사 등의 병리검사에서는 균이 검출되는 경우가 많아 완치 판정 후에도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하는데 환자들의 경우 사후관리에 소홀해져 다시 발병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초치료의 실패로 인해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환자들은 2차 투약 시 어려움을 안게 된다.
또한 경제적 빈곤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거나 완치되지 못한 단계에서 무리하게 직업전선으로 복귀하려는 환자들의 경우, 바로 사회적으로 타인의 발병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해 결핵환자관리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완치된 경우에도 중증 환자였던 경우 충분한 노동력이 없으며 당분간 안정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복귀에도 문제를 안고 있어 완치환자의 자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난제를 안고 결핵사업에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관심도는 높아서 전국 14개 결핵시설 중 11개가 가톨릭산하단체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한국 가톨릭결핵사업가협회 산하에는 이들 중 10개 단체가 가입해 있고, 부산의 성모요양원은 개별적 결핵사업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10개 산하단체로는 연화 파티마요양원ㆍ대구 희망원ㆍ진영 성모병원 별관ㆍ원주 가톨릭 결핵의원ㆍ베틀레헴진료소ㆍ대구요양원ㆍ광탄「시몬의 집」용문희망의 집ㆍ시흥 전진상가톨릭가정복지센타 등 진료ㆍ요양설비를 갖춘 곳이 9개소, 완치환자를 위한 자활촌인 고성의「예수의 작은 마을」1개소가 있다.
그러나 전국 병상수 3천여 개에 비해 9개 진료ㆍ요양기관이 갖추고 있는 병상 수는 3백여 개로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무의탁 극빈환자를 중심으로 결핵환자의 보호 및 치료를 맡고 있는 가톨릭결핵사업의 규모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현황은 교회외적으로는 결핵사업이 가톨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할 차원을 넘어서서 국가규모에서 계몽 및 치료에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명해야 한다는 문제를 궁극적으로 안고 있기 때문이며, 교회내적으로는 현재의 가톨릭결핵사업가협회의 활동이 완전 활성화되지 못하며 그외 교구차원 및 한국교회차원에서의 관심도가 아직도 낮고 지속적이지 못한 데서도 문제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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