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기슭에 자리 잡은 명상의 집(원장ㆍ김승종 신부 서울 도봉구 우이동 245~4)을 들어서면 누구나 하느님을 찬미하지 않을 수 없다. 울창한 숲과 맑은 공기,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 등 그 어느 것 하나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온갖 공해에 찌든 도심에서 벗어나 이곳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한다.
지난 64년 한국에 진출한 예수고난회는 77년 4월 광주 피정의 집에 이어 이곳에 일반신자들의 피정을 위한 두 번째 집으로 서울 명상의 집을 지었다. 자연 속에서 예수고난을 더욱 절실히 체험하고 십자가의 가르침을 모든 형제자매와 함께 배우기 위해서였다.
개관이후 연중무휴로 실시된 피정을 통해 신앙인으로서의 자신을 재발견한 신자 수만도 5만여 명. 신앙 활성화의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음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세대주피정을 비롯 성가정ㆍ부부ㆍ성직자부모ㆍ부인ㆍ근로자ㆍ간호원ㆍ법조인ㆍ언론인ㆍ복사단ㆍ학생등 대상자들도 다양한 명상의 집 프로그램은 이들 각 계층에 알맞은 내용으로 매년 1백회 이상 피정을 실시해오면서 신자재교육의 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세대주 및 성가피정은 가정의 성화야말로 신앙의 원천이라고 판단, 지난 81년부터 실시해온 명상의 집의 역점사업이라 말할 수 있다.
이 중「성가정 피정」은 처음 부부만이 참가해서 실시해오던 부부피정 참가자들이 데리고 온 자녀들도 신앙의 기틀을 바로 세워주어야겠다는 것을 발견,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새로운 피정으로 발전하게된 것.
명상의 집이 다른 단체의 피정신청이 아무리 많아도 매월 1회 이상 세대주 및 성가정 피정을 회관자체 프로그램으로 개설하고 있는 것은 내일의 성숙한 교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기본단위인 가정성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즈음 사회에서 소외받고 있는 근로자들을 위한 피정도 아울러 마련했다. 근로자들에게 노동의 참의미와 고통의 신비를 일깨워 주고 삶의 보람과 즐거움을 찾아주려는 의도에서였다.
명상의 집이 개관할 때부터 실시해 온「성직자부모피정」프로그램은 최근 자녀를 주님께 바친 부모들에게 용기와 긍지를 일깨워주는 명상의 집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발전, 교계의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로 방학동안 실시되는 학생피정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정립으로 공동체의식과 협동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인데 중학생ㆍ고등학생ㆍ복사단ㆍ고3피정 등이 있다.
이밖에 명상의 집은 늘어나는 할머니세대들이 노후신앙생활을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게 돕는「할머니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명상의 집이 진행하고 있는 이 모든 프로그램은 서울과 광주에 있는 예수고난회소속 신부와 수사들이 1년에 4차례씩 만나 연구하는「피정연구위원회」에 의해 수정 보완되고 있으며 이 위원회는 피정지도를 통해 얻은 실제적인 경험을 토대로 피정지도의 문제점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새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도는 원장 김승종 신부와 정이진ㆍ박용철ㆍ김용권 등 3명의 수사 외에 수시로 전문분야에서 초빙된 감사들이 맡고 있는 명상의 집 피정일정은 각 프로그램 마다 하느님과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예수의 고난과 십자가의 가르침을 온몸과 마음으로 체험하게 하는데 가장 큰 역점을 두고 있다.
4천여 평의 대지위에 우뚝 선 3층 양옥에는 우리 고유의 전통미를 살린 성당과 강의실 그룹토의장 1백2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42개의 방은 신앙 갈증을 느끼는 신자들에게 언제든지 개방되어 있다.
원장 김 신부는『이곳을 거쳐 간 많은 신자들이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참다운 신앙생활을 해나가는 것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면서 지금은 일손이 부족해 개별지도를 못하고 있지만 명상의 집을 찾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영성적 도움을 주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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