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연구 과정 중 성인공경에 대한 것은 교회전체의 중대성을 말하고 있는 교회론과 제2차「바티칸」공의회에서 다루고 있다. 「바티칸」공의회는 지상교회의 종말적 성격과 천상교회와의 일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완성은 약속의 상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종말은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며(I 꼬 10ㆍ11) 세상의 쇄신도 이미 결정적으로 현세에서 어느 정도 미리 실현되고 있는 것이니 교회는 지상에서 이미 불완전하게나마 참된 성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교회헌장 48) 종말론적인 성덕은 이미 교회 안에 존재하고 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세상구원을 위해 내리신 선물이다.
이 선물은 결코 취소되지 않는다. 성덕은 여러 단계 안에 존재하고 여러 형태 안에 존재한다. 성덕은 교회의 지체 안에 존재한다. 이들은 영광을 받고「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모습을 뵙게 될」교회 안에 있다. (교회헌장49) 이 성덕은 지상교회의 생활을 떠나 정화(淨化)중에 있는 이들 안에도 존재하며 지상의 여정 중에 있는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므로 종말론적인 완성에 초대하는 교회는 같은 성신 안에서, 같은 믿음 안에서 같은 세례로 탄생되었으므로 유일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주님과 함께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을 포용하고 있다.
따라서 교회가 성인들을 알고 공경한다는 것은 바로 교회가 지닌 목표를 인식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고, 또한 이 세상에서의 하느님 은총의 승리를 찬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신앙고백이 교회는 물론 세상에 올바르게 인식된다면 그것은 단체인 교회를 들어서 거룩하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거룩함을 지니기 위해 목표에 다다른 분들에 대해 교회가 지닌 종말론적 성덕을 입증해주는 증거자를 열거할 수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교회가 성인을 공경하는 것은 구원의 역사 안에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영은 역사 안에 살아있으며 하느님은 당신 구원의 의지로 이 역사를 뒷받침하고 있다. 교회는 신자를 모아 항구하게 격려하고 권고하며 타이르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교회가 지닌 종말론적 성격으로부터 드러나고 있다. 이렇게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의 희망을 안은 교회는 하느님의 구원의 힘이 이 세상에 효과적으로 드러나게 하기위해 함구히 인류를 인도하고 있다.
성인들의 중재란 어떤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성인들은 이 세상에서 성덕의 모범이 되어 완덕에 도달하였고 그들의 전 존재 전 생명 전 신앙은 하느님과 세상 안에서 영구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성인들의 공로와 업적은 영원히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바로 우리가 그분들의 영광을 바라보며 함께 교회 안에서 회우(會友)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며 또한 그리스도께로 나아가기를 열망하는 우리의 영원한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는 성인들과의 통교를 통해 그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도우심은 바로 교회의 종말론적 완성을 알게 하는 그들의 생애가「빛」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제2차「바티칸」공의회는 성인들의 생활한 공동체 안에서 신자들이 신앙을 잘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지도자들의 과장과 결함을 없애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성인에 대한 공경도 우리들 정신 속에서 비롯돼야하며 또 거기에는 실천이 따라야한다. 인간이 어떻게 하느님께 도달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VEN-ERATIO나 ADORATIO의 차이성을 지적해 내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사랑의 일치를 보다 깊이 반성하여 구원의 역사 안에서 영광을 받으시게 된 주님의 인간성의 영원한 작용을 고찰하고 실천하는 데에 있다.
우리가 성인들을 공경한다는 말은 바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들의 실천적인 신앙을 말하는 것이다. 실천적인 신앙은 바로 앞으로 있을 영원한 영광을 모든 사람에게 선사하며 바로 예배를 드리면서 모든 이를 하느님께로 인도함을 말한다. 그러므로 성인공경이란 말은 우리들 자신의 쇄신을 의미하나 쇄신의 의미 자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맡겨드림으로써 하느님의 영능을 내재하게하고 하느님의 본성으로부터 비롯되는 거룩함을 교회공동체와 세상에 복음의 증거로 나타내야 하는 것이다.
그 증거는 바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과 생활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계속)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