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이웃과의 사랑 나눔에는 우선순위가 있을 수 없지만 같은 질병환자에 대해서도 구라사업에 비하면 결핵사업은 특별주일이 제정되지 않고 있으며 본당차원에서의 2차 헌금도 몇몇 본당에서 미약하게 실시되고 있어 결핵주일 제정 등 적극적 관심표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간 1만7천명이 결핵으로 사망해 하루에 46명의 결핵환자가 죽어가는 현 실정에서 결핵에 대한 적극적 관심은 더욱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요양원측에 따르면 현재 의료비ㆍ식비 및 시설운영비등을 1인당 13만 원 정도로 책정하고 있는데, 후원단체인 밀알회 회원들의 회비에서 큰 힘을 빌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회 산하 기관 중 검사 시설 등이 뛰어난 연화결핵요양원도 역시 후원회원들의 회비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가톨릭 결핵사업은 현재 정부보조와 회원들의 후원회비와 입원환자들의 치료비 등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운영 면에서의 문제는 우선 일관적인 헌금을 통한 지원이 거의 없으며 교회내적으로 신자들의 관심도가 아직 낮은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특별주일이 제정돼 전국 각 교구 내 산하본당에서 일괄헌금이 실시되는 구라사업의 경우 헌금액이 83년 현재 1억6천여만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결핵사업에 대한 관심은 78년 춘계 주교회의가 전국 수도회장 상연합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가톨릭 결핵사업기구 설치권고안을 받아들여 통과, 발표한 것으로 교회내의 이슈가 되기도 했다.
결핵사업기구설치 권고안이 발표되자 이전부터 결핵사업에 종사해온 담당자들은 몰론 관계자들도 환영의 뜻을 표하고 4월 24일 대구요양원장 故 김동한 신부와 진영 성모병원 별관 원장 하마리아 여사 등 4인이 서울 가톨릭여학생관에 모여 가칭「한국결핵사업가 연합회」결성추진위원회 발기모임을 가졌다.
발기회를 주축으로 5월 9일 대구 가톨릭기술학원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왜관의 연화 파티마병원도 합세했고, 이 총회에서 명칭을「한국가톨릭결핵시설연합회」로 명명하고 연합회의 인준을 위해 같은 해 10월 추계 주교회의에 신청했으나 구비서류미비로 상정이 보류된 이후 현재까지 인준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합회 결성을 위한 모임으로 단체를 이룩한「한국가톨릭 결핵시설연합회는 79년 2월 19일 대구가톨릭여자기술학원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사업의 활성화와 상호교류 및 치료불능환자를 위한「영생의 집」설립추진ㆍ결핵사업 관계자의 전문교육 등을 결의했다.
이 회의에는 시몬의 집과 시흥 전진상가톨릭가정복지센타도 가입, 5개 단체가 활동하기 시작했다.
80년 2월 26ㆍ27일 양일간 협동교육연구원에서 가진 80년도 임시총회에서 삼척 성요셉 병원도 참가해 30여명의 관계자들이 모여 상호 현황과 정보를 교환하고 결핵사업을 위한 강의를 듣는 등 보다 활력적인 결핵사업추진을 위해 의견을 모았다.
「한국 가톨릭결핵사업가협회」는 82년 6월「한국가톨릭결핵사업시설연협회」로 개칭됐다.
임원진의 개선과 임원진 개인의 사정 등으로 설립 후 5년 동안 3번의 회장교체가 있어온 한국가톨릭사업가 협회는 결핵주일제정건의에 대한 의견을 나누긴 했으나 협회인준이라는 문제에 당면 주일제정건의의 시급성은 절감하고 있으나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결핵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미흡한 우리나라 실정에서 일반신자들의 관심도가 낮은 것도 문제점의 하나가 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현재「한국가톨릭사업가협회」가 협회인준과 결핵주일 제정의 2가지 현안문제를 놓고 공동체를 지향하며 일치를 이루려는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이를 위해서는 관련 사업가들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교회내의 많은 사람들이 결핵에 대해 불우한 이웃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가 버스에 탔을 때 무심히 감염될 수 있는 병, 자신의 건강이 악화될 경우 나도 앓을 가능성이 있는 병, 그러나 따뜻한 사랑과 지속적인 보살핌으로 하루에 46명씩 죽어가는 사람에게 생명의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는 병을 돌아보는 것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우리 모두가 한 형제라는 형제애와 일치를 실현하는 작고도 가장 중요한 사랑실천이라고 그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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