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박해속에 피어난 신앙의 꽃들이 무섭고 고달팠던 고난의 여정을 딛고 찬란한 영광으로 되살아 났다. 이땅 교회의 초석으로 굳게 뿌리를 내린 1백3위 순교복자들이 성인품에 오른다는 놀라운 소식은 바로 우리의 순교자들이 죽음을 물리쳐 이긴 영원한 승리자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성확정 소식과 더불어 이땅 곳곳에서 2백주년 준비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순교자들의 고귀한 삶을 생생하게 재연하는 현장이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초대받은 聖雄들」.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준비되고있는 극영화「초대받은 성웅들」은 최근 모든 준비작업을 마무리짓고 크랭크ㆍ인, 그날의 땀과 눈물을 집결시키는 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초대받은 聖雄들」은 기해박해 이후 김대건ㆍ최양업 신부로 이어지는 이땅 교회의 역사적 사실을 영상으로 그려내는 순교영화. 말하자면 천주교 조선교구 설정 1백50주년 기념으로 지난 81년 제작, 상연된 바 있는「초대받은 사람들」의 후편이자 1백년 한국순교사의 완성편이라 말할 수 있다.
81년 당시「초대받은 사람들」은 한국천주교회 창립 초기부터 1839년 기해박해까지 죽음으로 진리를 찾고자 했던 평신도들의 뜨거운 신앙과 박해 등 피로 얼룩진 초기 순교사화를 그려, 교계는 물론, 일반 사회에도 가톨릭 교회의 참다운 진리와 역사를 알리는 귀중한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에 2백주년 기념행사로 제작되는「초대받은 성웅들」은 바로「초대받은 사람들」의 뒤를 잇는 순교 극영화로써 기해대박해 이후 끈질기게 피어나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특히 한국최초사제 김대건 신부와 두번째 사제로 이땅의 갈 곳 없는 양떼들을 돌보기 위해 사력을 다했던 최양업 신부의 뜨거웠던 생애가 중심내용으로 다루어 지게된다.
제1부「초대받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최하원 감독(그레고리오ㆍ서울 대치동본당)이 각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은「초대 받은 성웅들」의 제작은 연방영화주식회사가 맡았으며 약 2억여 원의 제작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최근 김대건 신부에 이어 이땅의 두번째 사제, 최양업 신부에 대한 새로운 고찰이 부각되고 있는 속에서 매일 매일 순교의 삶을 살다시피한 최양업 신부의 고귀한 생애를 과감하게 표출시키고자한「초대받은 성웅들」은 그 시대가 필요로 했던 참사제상을 밀도있게 재조명 한다는 점에서 보다 큰 기대를 모으고있다.
줄거리를 살펴보면 1849년, 4년간의 각고끝에 고국땅을 밟은 최양업 신부는 당시 서양선교사들이 전교하기 힘들고 어려웠던 산간벽지만을 순회하면서 목마른 양떼를 돌보는것으로 시작, 김대건 신부의 입국과 순교, 이어진 박해, 그리고 자신을 내던진 순교자적 삶으로 12년 동안 죽음과 같은 포교활동을 전개해온 최양업 신부의 뜻하지않은 선종까지 한국천주교회의 순교혈사가 중심내용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특별히 눈길을 끄는 것은 피의 순교로 지칭되고 있는 김대건 신부의 생애와 함께 최양업 신부의 생애를 땀의 순교로 대비, 높이평가하고 있다는 점. 최하원 감독은『한국천주교회의 맏배인 김대건 신부와 함께 12년동안 순간순간 죽음에 직면하는 고통의 생애를 살았던 최양업 신부의 참다운 삶을 보다 밀도있게 조명하고 싶었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초대받은 성웅들」은『어둡고 참담했던 시절, 그리스도의 복음을 심기위해 목숨을 바친 대표적인 사제상을 그리는 한편 극한 상황속에서도 신앙을 사수, 이땅 교회의 거름이 되었던 초기평신도들의 지고한 신앙을 한눈에 보면서 우리의 신앙을 반성하는 역사극』이라고 최 감독은 강조했다.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이 되는 내년 봄 개봉을 목표로 시작된「초대받은 성웅들」은 상해 마카오 등 당시 역사에 등장하는 현장들을 직접 찾아 촬영하는 해외 로케이션도 기획, 현재 관계부처등과 교설중에 있다.
역사극이라는 단순함속에서 뜨거웠던 이 민족, 이 겨레의 맥을 찾고자 시도하는「초대받은 성웅들」은 순교로 직결된 믿음의 현장을 신자는 물론 미신자들에게도 감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큰 숙제로 남아있다.
따라서 각본 작성에서부터 기도로 시작한「초대받은 성웅들」은 모든 제작과정을 통해 그날의 신앙을 보다 생생하게 담을 수 있도록 기도로 연결하는 등 영화촬영사에 있어서도 이채를 띄우게 될 것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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