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애독자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속에 152회에 걸쳐 연재돼 온「상식교리」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수고해 주신 박도식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상식교리」가 막을 내리게 됨에 따라 본보는 새로이「예비자교리」를 설치, 역시 박도식 신부님께서 집필해 주시겠습니다.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을 맞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예비자들과 신영세자들의 신선한 갈망에 부응, 새로이설치되는「예비자교리」는 비단 이들 뿐만 아니라 많은 신앙인들에게 새로운 충격을 드리리라 믿습니다.
<편집자주>
종교(宗敎), 그 말이 뜻하는 것은 무엇인가?
세상사람들에게「종교」가 무엇인가? 묻는다면 아무도 대답하지못할 사람은 없다. 제 나름대로 종교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 세상에 종교만큼 편견을 가지고 있는 단어도 없고 종교만큼 제멋대로 이야기되어지는 것도 없다. 사람들은 자기 마음대로의 종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종교」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우선 우리는「종교」라는 그 말마디부터 옳게 알아야 하겠다.「종교」(宗敎)의「宗」자는「마루 종」또는「으뜸 종」이고「敎」는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을 뜻한다.「宗」자는 모든것의 근본을 뜻한다. 본종의 기본되는 집을「종가」(宗家)라 하고 한 가문의 중심을「종실(宗室)이라 하고 종가의 맏손자를「종손」(宗孫)이라하고 왕실의 불종을「종반」「宗班」이라하고 큰집의 맏며느리를「종부(宗婦)」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의 으뜸이란말이「종교(宗敎)」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종교」라는 말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먼저 가르치고 제일 먼저 배워야하는 교육의 기본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교육자「페스탈로치」는 말하기를「종교는 인간을 다듬는 근본이다」고 했다.
동양사상에 있어서도 종교는 가장 높고 위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중용」이라는 책 첫 장에는 이런 말이 있다.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이말의 뜻은 이러하다.
하늘의 명이 곧 인간 본성이요, 인간의 본성을 따르는 것이 도덕이요, 그 도덕을 더욱 갈고 닦는 것이 바로「교」니라.
여기서 말하는「敎」는 바로 종교적인 가르침을 뜻한다.
그러므로 동양사안에서도 인격도야에는 크게 세 가지의 모습이 있다는것을 알 수 있다. 첫째는 전연 교육이 없이 주어진 본성대로 사는 인간이요, 둘째는 본성에 바탕을 두고 윤리 도덕을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이요, 마지막에는 본성과 도덕을 초월하는 종교적인 인간을 뜻한다.
그러기에 인간은「종교」를 통해서만이 진정한 인격의 형성을 갖추는 진실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없는 인간은 진정한 의미를 상실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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