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때」에 하느님의 거룩한집을 마련하고자한 사제와 신자들의 일치된 기도와 땀이 이룩해 낸 귀중한결정체-전주교구 2백주 제1호 성전인 이리 영등동성당이 그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모래와 자갈통을 손수지고나른 사제의 구릿빛 얼굴에서 굴러 떨어진 굵은 땀방울과, 이에 맞갖는 신자들의 허리띠를 졸라맨 열성과 티끝없는 기도의 결집인 이리영등동성당이 교구장 박정일주교 주례로 축성된 12월16일은 이리지역뿐만 아니라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을 기념하여 8개 성전건립운동을 추진하고있는 전주교구전체의 축제의 날이었다.
오전11시 박주교를 비롯 김재덕 주교와 교구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된 축성식 및 축성미사에는 이리시장등 기관장과 1천여 신자들이 참석, 모두가 지역복음화의 첨병이 될것을 굳게 다짐했다.
이날 박정일 주교는 미사 중 강론을 통해 집을 짓기 위해 여러가지 어려운 고비들을 온몸으로 맞서고자 했던 신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드러나는 성전안에 영신적인 성전을 다시 지을것』을 강조했다.
또『우리는 그리스도를 주춧돌로한 한장씩의 벽돌』이라고 지적한 박주교는『2백주성전 1호를 기도한 성당답게 사랑으로 뭉치고 말씀으로 살아가면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이 이 성전안에 가득차고 넘치게 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이리 주현동본당과 성당을 분가시킨바 있는 이리 창인동본당(주임ㆍ김영신 신부) 4천여 신자들의 피와 땀으로 건립된 영등동성당은 내년 교황 요한 바오로2세 방한시 성인품에 오를 전주지방 순교복자손선지를 수호자로 설정, 한국교회 안에서도 깊은 뜻을 지니고 있다.
이리역 폭발사고 이후 급격히 비대해지는 주변 상황과 더불어 신흥주택시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영등동 일대에 성전건립의 필요성을 절감한 창인동 본당 신자들은 1981년초 새성전신축추진위원회를 결성했고 1982년 교구청에서 대지 988평을 매입함으로써 영등동 성전건립의 막은 활짝 열렸다.
창인동 신자들의 신축성금, 창인동에서 분리된 영등동 1천2백여 신자의 교무금 및 봉헌금, 그리고 성전건립을 위한 신자들의 그칠줄 모르는 정성은 83년6월 기공식을 거행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기공 6개월만에 1억5천만원이 투입된 3백10평의 성전을 축성케됐다.
그동안 성전건립추진위원회는 60여차례의 회합을 소집, 성전건립에 대한 현황을 체크하며 함께 어려움을 나누었고 김영신 신부는 사재를 털어 공사비에 보태는가하면 공사현장 종사자들과 숙식을 같이하며 성전건립에대한 열의를 복돋웠다
사제와 신자들의 일치된 호흡은 박차에 박차를 가하였고 선교사업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2백주 기념성전으로, 그것도 제1호로 기록되는 영광을 안게된 것이다.
한편 이날 축성식에서는 사도회장 김은홍씨와 2천4백만원 상당의 대지를 기증한 박춘봉씨에 교구장 감사패가 수여됐으며 공사를 총감독한 차계철씨와 목수 황진규씨 CNU설계사무소에 각각 공로패가 수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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