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말씀 땅으로 보내시니 그말씀 날래게도 퍼져가도다』(시147ㆍ15)
성서는 누구의 작품인가?
성서는 하느님의 말씀이 담겨져있는 거룩한 책이며 이책의 저자는 바로 하느님이시다. 그러나 이것은 하느님이 직접 붓을 들고 썼다거나 인간에게 받아쓰게하는 식으로 저작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성서를 저술하기 위해 인간을 선택한 하느님은 저자의 역량과 능력을 그대로 이용하여 그들 안에서 그들을 통하여 당신 자신이 활동하였고, 그들이 참된 저자로서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만을 모두 다 기록하게 하였다.』(계시헌장11항) 즉 하느님은 인간저자의 시대적 상황, 문화환경, 그의 표현능력과 한계, 그의 성품 등을 그대로 사용하게 함으로써 성서 저술에서 인간의 주도권을 배제시키지 않았다. 이안에 하느님과 인간과의 심오한 협력의 신비가 나타난다.
구원의 역사
성서에는 이스라엘이라는 한 작고 평범한 민족과 하느님과의 특별한 관계가 기술되어 있다.
특히 구약성서는 이스라엘 민족이 하느님의 말씀을 의식하면서 살아온 역사의 압축이라고도 할수 있다.
이 역사는 일어나나 일의 연대기적인 서술이라기 보다는 하느님의 구원업적과 관계된 사건을 중심으로 기술된것이다.
그러므로 이 역사를 구원의 역사, 또는 구세사라고 한다. 구세사에는 이스라엘이라는 한 선정된 민족의 구원사건이 기술되지만, 그 사건의 의미는 이스라엘민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시대와 민족을 초월해서, 바로 현재와 미래의 우리생활과 직결되는 구원의 의미가 있다.
교회는 바로 이 하느님의 구원의 업적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 선포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며 믿는 자들에게는 현실적으로 구원이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가 성서의 말씀안에서 이 구원을 만나기 위해서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이 전제되어야 한다. 성서를 읽을때 믿는자와 믿지 않는자의 차이는 매우 크다. 믿는자는 성서의 말씀을 이해하고 구원을 체험하지만 성서를 믿지 아니하는 자는 이를 오해하거나 왜곡하기까지 한다.
이는 대인관계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데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전제되는것에 비교할수 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신뢰로 성서를 대할때 비로소 성서는 나에게 구원의 의미를 주게 되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깨달을수 있게 된다.
성서의 배경
성서의 땅인 빨레스티나는 북으로 레바논 산맥과 남으로 네겝초원, 동으로 아라비아사막과 서쪽의 지중해가 자연적인 경계를 이루어주는 좁고 긴 땅이다. 우리나라 경상남북도 정도의 면적을 가진 이곳은 지질학상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땅이라고 한다. 고대문명의 발상지인 에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중간 지역에 위치한 이 땅은 엣부터 전쟁 무역 문화교류의 십자로였다. 이곳에 일찍이 기원전 8천년에 도시문명이 발달했고 4천년경에는 문자를 사용했다는 것이 고고학의 연구에서 증명되었다.
이곳의 기후는 시편에 묘사됨같이 더위와 추위, 이슬과 서리, 비와 바람, 눈과 얼음등 변화가 다채로운 지중해성기후이다. 절기와 장소에 따른 기온의 변화가 매우 심하여 밤과 낮의 기온차가 40도C나 되는 곳이 있고 아열대적 영향을 받는 여름철에는 그늘에서도 50도C의 열기를 뿜는 저지대가 있다.
이러한 기후와 풍토, 위치등의 자연환경은 그 자체가 하느님과 인간과의 관계를 말해주는 하나의 커다란 비유와 상징이었고 성서 저자들에게 풍부한 시적 소재가 되었다.
사막 부근의 초원을 유랑하던 히브리인들에게는 빨레스티나가「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 할수 있었다. 그러나 이땅은 일부 농토와 목초지를 제외하면 불모지가 많은 메마른 곳이다. 이러한 땅이 그토록 중요한 성지가 된 유일한 이유는 이곳에는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 졌고, 성서가 엮어지고 성서의 배경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땅의 민족인 이스라엘은 정치, 경재, 군사, 영토, 어느면에서 볼때나 약소민족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들의 선민의식에 대한 긍지와 야훼 하느님께 대한 신앙심은 그들을 위대한 민족으로 성장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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