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오늘의 영국과 세계에 있어서의 정의의 질서를 요청하며, 모든 선의의 사람들에게 평화성취에 전력할 것을 호소한다. 평화의 기저가 되는 정의의 질서는 동료 인간들의 품위와 구원을 위해 절대로 요청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모든 그리스도인들 즉 가톨릭신자들은 이런 질서건설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여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질서를 위한 각급 인법기관에 있는 사람들이나 노동조합인들 그리고 여타의 정치인들 등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교회는 필요한 사회개혁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흄경은 확실히 현대 인격주의가 핵심으로 하는 정의질서와 평화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인격적 참가를 재촉하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열국사목회의의 핵심이었으며 그것에 대한 주교단의 용답인「부활의 사람」들의 요체라는 것이다.
이런 설득은 결국 영국이 안고 있는 제 3세계의 문제의식과 그 해결에 각 단위 교회들이 노력하게끔 분발시켰다. 근년에 이르러 영국은 그 옛날 대영제국시대의 식민지들 즉 아시아ㆍ중동ㆍ아프리카등지의 옛 식민지로부터 수 많은 有色人種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사회문제가 야기되고 있는데 영국가톨릭교회는 그들의 인권옹호와 차별 대우 철폐, 직업알선 교육 사회복지문제 등 해결에 진력하고 있다. 교회는 또한 이들과 화해하기 위해 과거 조상들이 식민지에 대해 저지른 죄에 대한 속죄를 먼저 해야된다는 의식을 엿볼 수 있다.
핵문제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인 핵문제에 있어서 영국은 더욱 민감한 것 같다. 이 문제는 특히 젊은이들에게 망령처럼 붙어 다니는 현대의 공포증이다.
핵무기 문제는 극히 발언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전제하고 그러나 영국교회입장은 지구상에서 핵무기가 전부 제거되는 것을 이상으로하나 그렇다고 무작정 힘의균형을 깨는 일방적 폐지론에는 그리 간단히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한다.
교회와 정부관계에 있어서는 영국의 정부가 공정한 선거에 의해 성립된 지정한 민주정부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좋은 조언을 주며 상호협력하여 오늘 영국사회가 당면한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가야할 것으로 생각한다.
예컨대 실업문제ㆍ주택문제ㆍ노후문제ㆍ교육문제ㆍ복지문제 등등이다.
일치운동
영국가톨릭교회가 당면한 큰 문제 중 하나는 역시 성공회와의 해후문제이다. 이 문제는 양쪽이 다 같이 진지한 태도로 임하며 특히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복지사업을 비롯하여 기도회 강연회 심지어는 교구차원에서 성당을 공동으로 건축하여 시간제로 공동으로 사용하는 데까지 발전하였다. 특히 요한 바오로2세 교황께서 1981년 영국을 방문하신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인데다 영국의 수좌 캔터베리 대성당을 방문하시어 그곳 성공회 대주교와 같이 대성당에서 기도하신 것은 영국교회사상 획기적인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같이 영국전국사목회의는 교황의 강론으로 전국에 그 내용이 소상히 알려지고 금년에는 주교단의장 흄추기경의 전국사제회의 개막강론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교구차원
영국 사목회의가 교구창원에서 그 후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가가 나의 영국방문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그중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된다는 두 교구와 접촉할 수 있었다.
그중 한 교구는 그 교구대주교가 영국사목회의 책임주교였으며 사목회의 개최지였던 리버풀 대교구이고 다른 한 교구는 사목회의 중 신부로서 실무책임을 맡고 끝까지 동분서주하여 사목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갔던 신부님이 사목회의가 끝난 후 주교가 된 브렐트우드교구였다.
이 교구는 교구장주교가 사목회의의 소산이기 때문에 사목회의를 교구내에서 실천하는 것이 주사목지침으로 알려져 있다 .또 총대리 몽세뇰도 사목회의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열성적으로 일하신분이고 지금은 교구에서 사목회의의 실천담당을 맡고 있는 교구였다.
그 교구를 먼저 방문하여 총대리와 장시간에 걸쳐 의견을 나누었으나 그 교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목회의의 현금 실천 현황은 다음과 같은 것으로 집약된다.
①주교와 신부관계를 형제관계로 재정립하여 모든 일을 형제적 관계에서 의논한다.
②지역공동체들의 공동책임성을 강조한다.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다 같이 의논하며 교회에 대해 다 같이 공동책임을 진다. 평신도의 교회참여문제는 평신도의 본연의 의무와 권리에서 재정립해가는 중이다. 예컨대 평신도의 성체분배권만 하더라도 신부의 부족에서가 아니라 평신도의 본질 이른바 그리스도의 사제직에의 참여라는 본질에서 그 권리를 행사시키고 있다
또 다른 전례부분 참례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시급히 요청되는 것은 평신도들의 교리지식을 향상시키는 것이며 이점을 깊이 연구하고 있다. 좋은 교리교사양성이 시급하다.
③따라서 종교교육센타나 종교교육 서비스기구 등의 설립의 필요성에 몰리고 있다. 조만간 전국적 혹은 지역적인 이런 종교교육센타를 세울 계획이다.
이런 센터에는 전임사제 전임 수도자 전임평신도들을 배속하여 교육케하고 출신자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할 장을 교회 내에 충분히 마련한다.
④특히 종교교육을 학교나 교회에만 위탁할 것이 아니라 생명의 출처이며 성장의 장인가정의 종교교육을 철저히 하여 구라파에서 가장 이혼율이 높은 영국의 가정을 본연의 자세로 돌려야 하겠으며 그리스도의 정신과사랑으로 충만한 가정을 이루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다시 말해 가정에서부터 교회를 새로 출발시키며 사회를 바로 잡고자 하는 것이다.
⑤사회봉사: 결혼문제ㆍ실업문제ㆍ주택문제ㆍ청소년문제 등등에 적극 노력할 것이나 거창하게 교구차원이나 전국차원에서가 아니라 본당차원에서 구체적으로 실행한다.
제3세계문제는 사목회의에서도큰 문제였지만 사실 영국이 안고 있는 국가적 중대 문제이다.
그러나 이 문제 즉 그동안 수많이 유입된 영국내 有色문제도 거창한 구호로 보다는 각 본당에서 실질적으로 먼저 신자들간에서 서로 돕고 또 이웃간에 서로 돕는 방법을 써서 효과를 올리는 중이다.
특히 이것은 정의와 형화ㆍ인권의 구체적 문제이기 때문에 본당단위에서 실천하는 방향을 취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교육이 앞서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 봉사하는 사람들을 먼저 교육시키고 있다. 또 신자들에게 영국이 지난날 식민지에서 잘못한 죄과에 대한 의식을 은연중에 일깨워주고 있는 모양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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