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쌍둥이 자매의 어머니가 갖고 있는 불안부터 달래야만 했다. 이와 비슷한 몇번의 사례를 (쌍둥이는 아니나 판이한 자매의 생활) 도왔던 생각이났다.
쌍둥이 AㆍB중 누가 바람직하지 못한쪽이라고 단정해서는 안된다. 이건 많은 엄마들이 꼭 기억해두어야 할 일이었던 것이다.
우선 인간은 비성적인 (非性的) 존재로 태어나서 차츰 성적인 존재로 발달해간다.
사춘기를 중심으로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성적 혐오기」가 오게된다. 다시 말하면 여자아이들은 월경ㆍ임신 등으로 인해서 자기 성에 대해 혐오감을 갖게되고 따라서 남성에 대해서는 불결하다든가, 짐승같다든가 하는 생각도 갖게된다.
이런 시기의 청소년들을 기성세대 특히 그들의 부모는 잘 이끌어 주어야하며, 한과정으로 받아 들여질 때 이시기를 잘 넘어 가게 된다.
만약 그렇지 못할때 이런「혐오감」으로해서 결혼을 거부하는 태도를 형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혐오기가 지나면서「이성에의 관심기」가 오는데 즉시 자기 또래의 이성 대해 관심을 갖는 게 아니다. 즉 연장의 이성을 찾게 된다. 이런 사례는 흔한데, 여학생은 총각선생ㆍ사촌오빠 등과 가까워지려 하고 남학생은 사촌누나ㆍ이모 등을 찾게된다.
물론 이때 아이들은 순수한 감정의 욕구로 어른을 따르고 기대는데 어른들이 잘못받아들여 엉뚱한 사고를일으켜서 빈축을 사는경우가있다.
그다음 단계가 정상화된 자연스런 시기가 와서 자기 또래끼리 어울리고자한다.
요즈음 분식집 등에서 남녀학생이 여럿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게되는데 이 유형이라고보면 된다.
AㆍB자매는 이 단계를 앞서거니 뒤서거니하고서 지금 겪어나가는 중이라고 보여진다는 얘기를 이들의 엄마가 차분하게 듣기까지 긴시간이 필요했다
『오랜만에 책들도 읽었어요.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한시바삐 어떤 종결이 지어져야한다고 서두르던 지어져야한다고 서두르던 이엄마도 AㆍB자매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었다.
『여름방학에 집을 떠나 보는것도 좋겠지요』
교회에서 하기수련회를 계획하고있는데 AㆍB를 다 참가시키기로 엄마와 나는 의견을 모았던 것이다.
필요한 물건들을 세 모녀는 함께 다니면서 장만했다.
『괜찮을까?』
그냥 마음이 안놓이는 이 엄마는 불쑥 이렇게 묻기가 일쑤였다
『엄마들이 돌아가면서 간식이랑 시중을 들기로 했답니다』
마치 하기수련회 때문에 나와 상담한다는투로 엄마도 차츰 안정되어 가고있었다.
『내일 교회 앞마당에서 전세버스가 떠나는데 배웅을 마치고 나서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어제의 약속대로 자매의 엄마는 큰목소리로 전화를 해왔다.
『정말 아이들 기르기가 꽤 힘이 드네요』
그러나 그 목소리는 힘이 든다는 짜증이아니고 흐뭇한 모정이 넘치는 달콤하고 힘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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