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무엇인가?」하는 문제를 놓고는 여러 측면에서 답변이 있을 수 있다. 그 하나가 인간은 「사랑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동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말에는 사람이 곧 사랑이요 사랑이 곧 사람이라고 표현되어 사람과 사랑이란 두 단어가 받침 한 개로 그 차이가 생겨났다.
인간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으로 태어났기에 사랑을 위해 살고 사랑으로 결실되게 마련이다.
그런데 「사랑」이란 도대체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해서도 갖가지 답변이 있을 수 있다. 사랑은 서로 주고 받는 것도 아니고 사랑은 엄격히 말해서 「두 인격이 하나」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인격체와 인격체상의 관계이다. 「좋아한다」는 표현과「사랑한다」는 표현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나는 「초코파이를 좋아한다」하고「나는 미스 김을 사랑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사랑의 노골적인 표현을 기피하기 때문에「나는 김선생님을 좋아한다」고 표현하기도 하지마는 근본적으로「좋아한다」는 표현은 어떤 비인격적인 대상을 「사랑한다」는 표현의 인격적인 대상을 뜻한다. 사랑이 두 인격의 결합이라면 일차로 한 남자에 한 여자의 결합이 곧 사랑의 일면임은 틀림없다. 여기서 「사랑의 속성 그 성격」을 분석해야한다.
그렇게도 좋아하던 두 남녀가 결혼을 하더니 육개월이 못가서 토닥 토닥하기 시작한다. 하는 소리가 『나 당신하고 결혼하면 참 행복할 줄 알았는데 당신도 별거 아니군요』한다. 실은 자기는 더 별거 아니면서-! -!
그러니 결국 인간은 인간의 사랑으로만은 언제나 욕구불만과 갈증을 느끼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사랑 그 자체가 인간능력의 소산이 아니라 인간 생명과 연결된 생명의 신비와 연결된 너무나도 귀하고 신비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인간에게 관한 사랑을 요구하는 그만큼 무서운 고독을 느끼게 마련이다.
사랑을 애인 옆에 놓고 무서운 욕구불만과 깊은 고독을 느끼는 그 이유를 우리는 심각하게 정직하게 생각해야한다. 인간은 현실적으로 사랑의 갈증을 느끼게 마련이다.
목마름의 갈증을 느끼는 사람에게 그것을 해갈할 날이 없다면 그는 영영 목이 말라 죽을 것이다.
사랑의 갈증을 느끼는 인간에게 그 사랑의 갈증을 해결할 그 길이 없다면 그는 영영 사랑 때문에 불행한 존재가 되어 버릴 것이다.
사랑의 신비! 사랑의 원천! 이것이 없다면 인간의 삶은 무엇이 되겠는가? 그래서 사랑의 원천이신 그분은 이렇게 말씀했다.
『암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하느님 이 몸은 애타게 당신을 찾습니다.
하느님 생명을 주시는 나의 하느님 당신이 그리워 목이 탑니다.』(시편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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