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 ‘캠프 캐럴’ 미군기지에 맹독성 물질인 고엽제가 매립됐다는 의혹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가톨릭도 이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대구·경북지역 시민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왜관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범죄 진상규명 촉구 대구경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한국진보연대, 민주노동당 관계자 400여 명은 5월 29일 오후 3시 경북 칠곡군 왜관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미군기지 고엽제 매몰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사제·수도자들과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안동교구 생명평화위원회, 안동가톨릭농민회 등도 참가해 정의와 생명, 평화의 관점에서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기를 기도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고진석(이사악) 신부는 “고엽제로 더럽혀진 미군기지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우리가 돌려받아 삶의 터전으로 삼아야 할 땅임을 미국 정부와 우리 정부, 그리고 지역 주민들에게 상기시켜 드리고자 한다”며,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밝히고 원래 그대로 되돌려 주기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대책위는 ▲한미합동조사단에 지역 주민, 민간이 추천하는 전문가의 직접적 참여를 보장하고 헬기장에 대한 직접 발굴 조사 진행 ▲고엽제 및 화학물질 매립과 관련한 전면적인 자료공개와 미군기지에 대한 전수조사 실시 ▲원상복구와 피해보상, 재발 방지대책 수립 ▲미국정부의 공식적 사과 등을 촉구하고, 영어로 작성한 항의서한을 미군 측에 전달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대구 정평위 임성무 총무는 “지역민들의 아픔에 동참하고 조속한 진상규명 요구에 힘을 실어주고자 이 자리에 함께했다”며, “앞으로 가톨릭교회가 이들의 움직임에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줄지는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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