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2일, 서울 성북동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피정의 집 복자사랑이 연극무대로 변신했다. 연극 ‘엄니, 이성례‘를 관객들에게 처음 공개하는 자리였다. 완성된 작품은 아니기 때문에 부족함이 많다. 액팅도 없이 모노드라마 형태로 진행됐지만 관객을 끌어당기는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엄니, 이성례‘는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에서 운영하는 대월아카데미 연극반에서 준비하는 연극이다. 순교자성월인 9월 정식으로 관객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연극인 이엘리(엘리사벳·61)씨가 처음으로 연출과 극본을 맡았다. 마흔 다섯이라는 나이로 시작한 연극인의 꿈은 예순이 넘어 꽃을 피웠다.
“60이 넘은 나이에도 ‘처음’ 할 수 있는 일이 존재한다는 것이 즐거운 일이죠.”
극본 작업은 첫 도전이었지만 창작의 고통은 그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니 어렵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극의 프레임도 미국 가는 비행기 안에서 다 짰다. 스토리를 써 나가는 과정도 쉽고, 재미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제가 쓰는 방식이 틀렸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만의 방식으로 어려움 없이 썼어요.”
이씨가 수많은 순교자 중에서 ‘이성례’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다.
“최경환 성인의 아내이자 최양업 신부의 어머니인 이성례는 다이내믹한 삶을 살았어요. 배교를 하고 다시 순교하기까지 다이내믹한 삶을 살다간 이성례는 과연 죽기 전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작품은 여전히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씨는 정식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많은 수정 작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대월아카데미 연극반 학생들과 충실히 임하는 것이다.
“저는 연극밖에 모르기 때문에 연극을 합니다. 연극반도 재미나게 할 거예요. 몸도 풀고, 노래도 배우고 다양한 교육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함께 하시면 좋겠어요.”
현재 연극 ‘백치’에 출연 중인 이씨는 자신의 두 번째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부자와 나자로’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영혼의 문제, 구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지금 쓰고 있는 작품은 성극이 아닙니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영혼의 이야기를 합니다. 결국 종교적인 내용을 품고 있는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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