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저는 장애자를 자녀로 둔 어머니입니다.
제 아들은 1984년 3월에 유아세례를 받았는데, 지금은 정신지체 2급과 오른쪽 편마비 증세가 있으나 말할 수 있고 걸을 수 있습니다.
약을 계속 복용하고 있지만 지금은 고등부 1학년 재학 중인데, 본당신부님이 첫영성체를 하자고 하시는데 기쁘기도 하고 은총의 놀라움에 감사도 드리면서 잘 준비하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더 사랑하시는 주님을 믿고 아직 살아 숨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가족의 냉냉함에 슬픔이 쌓이나 그들도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일테니 그냥 인정해야죠.
내가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 없으니 바라지도 말아야지요.
하느님 앞에 올갑게 살고십습니다.
【답】친애하는 자매님!
사랑하는 자녀가 장애인이 되어 얼마나 마음 아프십니까?
다른 아이들처럼 정상적으로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부럽습니까?
하지만 자매님의 편지를 보니 자매님은 장애자녀마저도 하느님께 감사하며 사랑하고 봉사하는 어머니로서의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세례를 받게하고 이번에는 첫영성체를 기쁜 마음으로 준비시켜 주고 계십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이며 종교적이고 따뜻한 가정입니다.
세상에는 자기 자녀가 장애인이라고 하여 장애인을 수용하는 기관에 맡기고 부모로서의 수고와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그들을 길가에 버리는 비정한 부모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매님은 이러한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겠지요. 어떻게 자기 자녀를 그렇게 버리기까지 한다는 말인가 하고 도저히 끔찍하여 그러한 것을 생각조차 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장애인들은 두 번이나 버림받은 것이며, 계속 일생을 버림받은 처지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자기 자녀가 이렇게 버림받고 사는데 그 부모는 과연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참으로 행복한 것은 장애 자녀를 정상인보다 더욱 사랑하고 보살펴주는 것이 부모의 숭고한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자매님은 이러한 사랑을 실천하십시요.
그리하면 주님이 주시는 마음의 평화와 이웃의 존경과 자녀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실 수 있습니다.
사랑에는 희생이 따르는 법입니다. 이러한 사랑의 기회를 갖게 된 것을 좋은 실천으로 결실을 맺어 하느님 앞에 자랑스런 모습으로 함께 다가가실 수 있도록 기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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