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을 마치고, 이제 우리는 예언서를 보게 된다. 예언서를 통하여 주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힘이 되고, 나날이 삶의 길잡이로서 동반되기 위해 먼저 저자의 목적 및 예언서의 형성 과정 등 전기예언서에 대한 개관을 살펴보기로 한다.
저자들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 나타난 하느님의 관점을 조명하고 있다. 즉 하느님께서 유목민이었던 이스라엘 백성을 사막의 유목생활에서 어떻게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땅으로 인도해 가시는지 보여준다.
유다교의 전통적인 분류법은 구약성서를 율법서, 예언서, 성문서로 나눈다. 지금까지 율법서인 모세오경(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을 다루어왔다.
이제 예언서를 고찰하게 되는데 히브리 성서의 예언서는 전기 예언서와 후기 예언서로 구분되어 있다. 전기 예언서는 여호수아기, 판관기, 1·2사무엘, 1·2열왕기 4권으로 되어 있고, 후기 예언서에는 이사야, 예레미야, 에제키엘의 3대 예언서와 12소 예언서(아모스, 호세아, 미가, 스바니야, 나훔, 요나, 하바꾹, 하깨, 말라기, 즈가리야, 오바디야, 요엘)를 한권으로 하여 4권이다. 이렇게 유다교에서는 전, 후예언서가 모두 8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문학유형상으로 볼 때 후기 예언서는 예언의 성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데 비해 전기 예언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 가나안 복지를 정복하는데서 바빌론 유배생활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이다. 즉 남 왕국의 멸망에 이르기까지의 역사 안에서 얼어난 하느님과 선민 사이의 관계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는 익명의 역사 작품들로서 이 부분은 「예언서」라기 보다는 하나의 「역사서」로서 그 뚜렷한 특징을 갖추고 있다. 다시 말해서 전기 예언서의 특유한 점은 그들의 날타로운 역사의식이다. 그래서 성서를 읽다보면 우리는 『왜 성서는 그렇게도 역사를 강조하는 것일까?』하고 질문하게 된다. 이스라엘에게 있어 야훼 하느님은 무엇보다도 『살아 계신 분』, 그들의 관심은 하느님의 본성이 아니라 그분의 역동적 활동이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야훼께서 인류 역사에 개입하시어 자신의 약속에 따라서 역사를 움직이게 하신다고 믿고 있었다. 즉 그분이 자신의 의도에 따라서 역사의 목적을 정해 놓고, 동시에 그 역사를 주관하신다는 것이다. 모든 역사는 하느님에게서 기인되고, 또 하느님을 위하여 일어난다. 역사는 바로 하느님의 행동의 현장이다.
사실 구약의 역사는 선민 이스라엘과 야훼와의 관계안에서 살아있는 역사이며 그들이 어떻게 야훼 하느님을 만났는지에 대한 『신앙의 고백』이다. 이런 점에서 결코 단순한 역사서라고만 볼 수 없고 예언서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히브리성서에서 전기 예언서라고 칭하는 것은 이 역사 기록 안에 예언자들의 사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 역사를 기록한 저자들이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관계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계약 체결과 계약 준수와 배반, 축복과 징벌의 역사를』예언자들의 안목과 척도에서 관찰하고 있다. 또한 소명을 받은 후기 예언자들과는 다르게 과거역사를 통하여 현실적으로 백성을 가르치고 인도하려고 한다.
전기 예언서를 역사적으로 크게 세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초기 왕국의 역사 : 여호수아기에서 판관기까지로, 출애굽한 후 가나안 땅을 정령하여 정착하기까지의 혼란기이다. 이 때를 전쟁사라고도 한다 (기원전 1230/20~1020).
2. 왕국사 : 왕국의 중심사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부분은 1·2사무엘에서 1열왕기 11장까지로 사실상 전기 예언서의 핵심 부분이다(기원전 1020~93/922).
3. 분열왕국의 역사 : 1열왕기 12장에서 2열왕기 24장까지로 남북으로 분단된 역사를 통해 이스라엘이 어떻게 멸망되고 벌을 받는지를 다루면서 영원한 메시아 왕국은 이것으로 끝난단 말인가 하고 의문에 처해진다(기원전 933~587).
예민한 역사적 감각을 가진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기원에 대하여 신앙의 안목을 가지고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즉 단순히 이스라엘백성들과 왕들의 사적을 기록한 전체 왕국사가 아니라 선택된 민족으로서 계약을 체결한 하느님과의 관계를 신앙적이고도 교훈적인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전기 예언서의 전체적인 주제는 「하느님의 구원계획과 그 약속의 성취」다. 이제 미래는 하느님께 대한 충실 여하에 따라 자신들의 삶이 좌우된다고 깨우치고 메시아에 대한 대망, 즉 그리스도께로 이어지는 길을 제시해 준다. 결론적으로 볼 때 모세오경처럼 하느님의 인류에 대한 사랑이 심판과 징벌을 통해서 구원에 이르게 하는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러한 야훼의 말씀은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도 같은 메시지를 주고 있다.
하느님은 과거 역사 안에 이스라엘을 뽑으셨지만, 이 선택은 항상 갱신디어 하느님은 오늘도 과거와 같이 이스라엘을, 우리를 대하여 주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그분은 항상 오늘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의, 나의 대답을 기다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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