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를 주장하며 59일째 단식을 벌여오던 영화평론가 양윤모씨가 3일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의 권고로 단식을 중단하고 현장에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주교회의 의장)는 3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병원에 입원 중인 양씨를 찾아 위로하고 “지금 강정마을 주민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라도 이제 단식을 중단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단식 중단을 권고했다.
이에 양씨는 “제주 해군기지 문제는 작게는 고향을 위한 마음, 나아가 모든 생명을 가진 사람들의 보편적인 문제라고 생각했기에 순수한 마음과 열정으로 단식을 해왔다”며 “오늘 주교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모든 사람을 위해서 단식을 그만둘 때가 된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어 양씨는 “7일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중단을 선언하겠다”고 말했다.
양씨는 제주 해군기지 공사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 기소된 후 57일째 옥중단식을 해오다 지난 1일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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