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 하느님께서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고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창세 1,27-28)라고 인간을 축복하시며 남녀가 하나가 되도록 섭리하셨듯이 지구 위에 반은 여자요, 반은 남자인 인류는 열심히 함께 할 동반자를 찾아 나선다.
요즘 TV S방송국에서 인기 있는 [짝]이라는 재미있는 연예 다큐 프로그램이 있다. 열명 남짓한 젊은 남녀들이 애정촌이라는 펜션에 머물면서 서로에게 알맞은 짝을 찾는 것이다. 서로의 성격을 관찰하고 사고방식과 적극성 그리고 개성과 취미를 알아 가면서 함께 할 수 있는지를 탐색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맘에 드는 짝을 얻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 진지하지만 결정을 내릴 때는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성의 ‘외모’에 관심을 보이는가 하면 여자들은 남성의 ‘조건이나 경제력’에 관심을 기울이는 듯하다.
듀오 휴먼 라이프연구소의 ‘대한민국2030 미혼남녀의 결혼인식’에 대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배우자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는 남녀 공히 ‘성격’을 1순위(남 31.1%, 여 29.7%)로 꼽았고 그 외의 조건으로 남성은 ‘외모’(22.5%), ‘경제력’(9.2%), ‘가치관’(7.2%), ‘직업’(7.6%), ‘가정환경’(6.8%)을 선택했다. 여성의 경우 ‘경제력’(21.8%), ‘직업’(10.7%), ‘가정환경’(9.4%), ‘외모’(8.9%), ‘가치관’(6.3%) 순으로 답했다. 과거 70, 80년대의 학벌위주의 선택기준은 사라졌고 이젠 능력과 조건을 열심히 따져가며 자신들의 짝을 찾는다.
많은 젊은이들이 달콤하고 꿈같은 사랑을 갈구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순애보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지만 이젠 더 이상 배고픈 사랑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내일을 먼저 생각하는 현실이다. 예쁘고 멋진 꽃미남과의 사랑을 기대하지만 결혼상대자로는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연애할 여자가 다르고 결혼할 남자가 다르다는 것이다. 재미있게 연애를 하고 진정한 사랑을 꿈꾸면서도 결혼을 할 대상자는 사회적 위치와 경제적 여건을 고려하는 지극한 현실주의라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연애와 결혼의 이중적 가치 때문에 사랑의 갈등을 하고 채워지지 않는 현실의 조건 때문에 이리저리 방황을 한다.
결국 물질적인 가치가 중요시되는 오늘날, 사랑으로 맺어지는 부부보다 조건으로 채워지는 결혼이 많아지기에 가정생활의 갈등도 커지는 것이다. 외모도 중요하고 미래를 위한 조건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부족함을 얼마나 이해하고 채워줄 수 있는 반려자인지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고민은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사건이기에 신중하고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행복에 물질은 필요조건일 수는 있지만 충분조건일 수는 없기에 필요충분조건인 사랑이 꼭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며 미래에 대한 비전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신뢰가 우선되는 결혼기준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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